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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바이든 일으켜세운 최태원···SK 글로벌 스토리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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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지난달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전격 회동 이후 최 회장이 1년 전부터 줄곧 강조해온 경영 화두인 '글로벌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일시적 투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안정, 탄소 감축 등 지구 공동 과제 해결에 보탬이 되고자 한 한미 정·재계 관계자들의 의기가 맞아 떨어진 글로벌 스토리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돼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뤄진 최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백악관 회동은 SK그룹 총수가 단독으로 미국 대통령을 만난 첫 사례다. 국내 기업인 전체를 통틀어도 백악관 '단독 방문', 이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격한 환대'는 매우 드문 장면으로 기록됐다.

이날 회동이 이뤄지기까지 지난 1년여간 최 회장이 중심이 돼 쌓아올린 SK의 글로벌 스토리가 중요한 지렛대가 됐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SK가 내건 글로벌 스토리는글로벌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최 회장이 2020년 10월 그룹 CEO 세미나에서 먼저 제시했던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론의 해외 확장판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은 시장 신뢰와 사회 공감이 더해질 때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COVID-19)가 채 종식되지 않았던 지난해부터 특히나 글로벌 경제 외교 채널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도 글로벌 스토리 실현을 위한 전략이 구체화됐다.

SK하이닉스, SK E&S 등 주요 관계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과 미래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조직들을 신설하고 인원을 확충했다. SK하이닉스가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내세우고 SK E&S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며 '패스키' 조직을 신설한 것이 대표 사례다.

최 회장 스스로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었다. 다양한 해외 기업인들뿐 아니라 정계, 재계, 학계 등 여러 분야의 권위자들을 만나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설파하고 논의했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순방길에 주요 기업인 자격으로 동행했던 최 회장은 당시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사업 대미투자를 확대했다. 당시 최 회장은 미국 대표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월 미국 방문 땐 미국 공화당 서열 1위로 꼽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탄소감축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당시 최 회장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 탄소 감축에 SK가 기여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로부터 한 달 만인 12월, 최 회장은 아예 주요 글로벌 정·재·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집단지성 발휘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통해서다.


최 회장이 참석하진 않았지만 올해 3월 한미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미시간의 SK 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한 것도 SK 글로벌 스토리의 한 장면이다. SK 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국 정부 관계자는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핵심 소재 개발 및 양산을 통해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탄소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재차 공감했다.

이런 꾸준한 관계 구축과 신뢰 형성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번 회동이 단순히 대규모 현지 투자와 혜택(인센티브)을 주고받는 일회성 관계를 넘어 상호 윈-윈의 경제모델을 구축하려는 꾸준한 소통과 노력을 과정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스토리 경영"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SK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사업의 당위에 대해 설득해 나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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