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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웹툰 유니콘' 리디, 위기의 OTT '왓챠' 인수 추진

이데일리 김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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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 리디 왓챠 인수 검토중
종합 콘텐츠 플랫폼 도약 위한 카드
엑시트 막힌 투자자 "의기투합 시너지"
경쟁사 인수 의지 여전…관건은 가격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기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발돋움한 콘텐츠 플랫폼 리디(RIDI)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웨이브와 쿠팡 플레이, 티빙 등 OTT 경쟁사들이 왓챠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온 상황에서 리디의 등장으로 향후 왓챠 인수전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왓챠 인수 후보로 떠오른 콘텐츠 플랫폼 리디

2일 이데일리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리디는 왓챠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거래 방식은 리디와 왓챠 지분을 서로 스왑(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구체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는 왓챠 인수를 통해 기존 웹툰·웹소설 분야에 OTT 기능을 추가하면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왓챠는 지난해 500억~1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OTT 경쟁력 저하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악화하자 박태훈 왓챠 대표가 경영권 양도 및 지분(구주) 매각 등 여러 조건을 내걸고 투자자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리디의 왓챠 인수 검토 뒤에는 두 기업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벤처캐피털(VC)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일부 투자사 입김이 있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리디와 왓챠 모두 ‘종합 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해온 만큼, 두 기업이 의기투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수 추진은 리디와 왓챠가 당면한 현재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두 기업 모두 현재 영위하는 콘텐츠만으로는 비즈니스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각각 OTT와 웹툰 등의 콘텐츠 추가 계획을 드러내 왔다.

실제로 리디는 지난 2019년 애니메이션 OTT 서비스사인 ‘라프텔’을 인수했으며, 왓챠는 지난 2월 열린 ‘미디어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영상과 웹툰, 음악을 총망라한 2.0 버전 출시를 선언하기도 했다. 리디 입장에서는 OTT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가진 왓챠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나아가 기업공개(IPO)까지 힘이 실릴 수 있는 그림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경쟁 OTT들도 인수전 참여 조짐…관건은 가격

투자사들 반응도 나쁘지 않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왓챠에 대한 시장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현 상황에 뚜렷한 엑시트(자금회수) 플랜을 세운 곳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엑시트 기회가 생기면 태그얼롱(tag along·지배주주가 지분을 팔 때 소수 지분 투자자들의 지분도 같이 팔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 형식으로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디와 왓챠 간 합의가 순탄하게 흐를지는 의문이다. 왓챠가 원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박태훈 왓챠 대표의 의지 때문이다. 실제로 왓챠는 그간 쿠팡과 CJ ENM 등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밸류에이션과 ‘왓챠의 비전’에 맞는 파트너가 없다는 이유로 고사해왔다.

최근 들어 OTT 경쟁사들의 인수 의지가 더 커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티빙과 시즌의 의기투합으로 토종 OTT 1위 자리를 빼앗긴 웨이브나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쿠팡플레이 등도 왓챠 인수 의사를 타진한다면 다자구도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M&A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관건은 가격”이라며 “시너지 측면에서 리디와의 의기투합이 거론되고는 있다 해도 밸류에이션을 따질 정도로 논의가 진척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왓챠는 M&A와 별개로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신사업 보류 등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정성 확보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노리는 한편 향후 이어질 국면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박 대표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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