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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협회 “대기업, 방역소독 철수해야”… 中企 적합업종 신청

조선비즈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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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조원(2019년 추산) 수준이었던 국내 방역소독 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를 계기로 2~3배 커졌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기업이 속속 관련업에 뛰어들면서 그간 사업을 영위해 온 영세·군소 업체와의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한국방역협회는 대기업의 방역소독 시장 진입을 막아달라고 동반성장위원회에 신청하면서 공식 행동에 나섰다.

1일 업계와 동반위에 따르면, 한국방역협회는 지난 5월 8일 동반위에 방역소독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동반위는 6월부터 산업 현황을 조사하고 양측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동반위는 11월부터는 실태조사를 마치고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조정협의체를 열 계획이다. 법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신청일로부터 1년인 내년 5월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2월, 세스코 관계자들이 방역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대백화점으로 들어서고 있다./조선DB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2월, 세스코 관계자들이 방역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대백화점으로 들어서고 있다./조선DB



방역협회 측은 종사자가 9인 이하인 소상공인 업체가 81%인 업종에 대기업이 자본·조직력을 가지고 뛰어들 경우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 소독업자들은 “대기업이 서비스 비용을 대폭 할인하면서 영세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부 방역업체와 제휴해 수수료(통행세)를 받는 식의 행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 방역협회 부회장 겸 대기업시장진입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방역소독 시장은 개미, 바퀴벌레 등을 잡는 해충방제 서비스가 주업으로 노동집약적이어서 영세 상공인이 영위해 왔으나, 최근 대기업이 인공지능(AI) 방역 시스템 등을 내세워 시장에 들어와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누구나 소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생계형 업종인 만큼 중소 소독업자가 사업을 실시하고 대기업은 방역소독 약품, 장비 개발로 역할을 분담해 얼마든지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방역협회는 일차적으로 SK쉴더스 계열 캡스텍, HDC랩스(039570), 롯데하이마트(071840), 에스텍시스템, KT에스메이트 등의 사업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세스코의 경우 예외적으로 사업 철수가 아닌 상생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세스코는 1970년대 군소업체로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곳이기 때문이다.

세스코 관계자는 “세스코는 1976년 설립 이후 46년째 방역소독업을 해 온 1세대 방역소독 전문 중견기업”이라며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전후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세스코 역시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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