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2.2 °
조선비즈 언론사 이미지

SK하이닉스, 분기 최고 매출 냈지만…“하반기 어려워, 투자 축소 검토”

조선비즈 윤진우 기자
원문보기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번 제시했던 분기별 메모리 출하량 전망치도 내놓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시장 상황이 최악일 경우 반도체 출하 목표와 시설투자 계획을 축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반도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3.8%, 영업이익 55.6% 증가한 성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2조3766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증권사의 전망치(3조9466억원)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인수한 인텔 낸드사업부(솔리다임)의 매출에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늘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올해 2분기 달러 강세로 매출 5000억원의 환차익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같은 기간 환율 영향으로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도 생겼다”라고 했다.

그래픽=이은현

그래픽=이은현



다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구체적인 수치를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등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질문도 대부분 수요 둔화에 따른 SK하이닉스의 대비책을 묻는 내용이 많았다.

반도체 재고 상황에 대해 노 사장은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2분기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이 전 분기 대비 일주일 정도 증가했다”라며 “고객사의 주문량이 줄어든 만큼 재고는 올해 3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이미 투자된 생산 물량을 단기간에 줄일 수 없어 주문량이 줄어도 생산량은 일정 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노 사장의 설명이다.

노 사장은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무리하게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해 어려움을 주는 판매는 지양하려고 한다”라며 “재고 수준이 증가하는 만큼 내년 생산량과 시설투자 계획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고민을 하다”라고 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자본지출을 축소하는 시나리오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노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D램 평균 판매 가격(ASP)이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 2019년을 제외하면 최근 3년간 D램 원가 절감이 평균 판매 가격 하락분을 충분히 커버했다”라며 “낸드플래시는 원가가 평균 판매 가격을 충분히 웃돌 정도로 원가 절감이 빠르게 지속되고 있다”라고 했다.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노 사장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시장 전체 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적을 달성할 전략을 갖추고 있다”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인 176단 낸드플래시의 올해 말 출하 비중은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으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이 이날 발표한 232단 낸드플래시 세계 최초 양산과 관련해 “SK하이닉스는 238단 낸드플래시의 연내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낸드플래시 업계는 상반기에 기술을 누가 먼저 개발했느냐보다 개발한 제품을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와 수익으로 옮길 수 있는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 232단 낸드플래시 개발을 등산으로 표현하면 사람들마다 산을 오르는 속도와 전략에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라며 ”(마이크론이) 신기술 개발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에 대해 SK하이닉스도 주목하고 있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석현준 용인FC 합류
    석현준 용인FC 합류
  2. 2김수현 김새론 녹취록
    김수현 김새론 녹취록
  3. 3김혜경 여사 UAE
    김혜경 여사 UAE
  4. 4서명진 7연패 탈출
    서명진 7연패 탈출
  5. 5KB스타즈 삼성생명 청용대전
    KB스타즈 삼성생명 청용대전

조선비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