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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수 “코로나19 재유행 침착하고 지속가능한 대응 필요”[코로나 6차 유행-전문가 릴레이 기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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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6차 유행이 시작됐다.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의 유행으로 확진자 규모는 다음달 30만명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과거보다 낮아졌다. 달라진 것은 코로나19를 동네 병·의원 중심의 일상의료체계로 대응하고, 개인의 방역책임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피로감과 위기감이 공존한다. 이번 유행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전문가 기고를 4회에 걸쳐 싣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임시선별검사소가 다시 설치되고 있다. 해당 검사소는 25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한수빈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임시선별검사소가 다시 설치되고 있다. 해당 검사소는 25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한수빈 기자


①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코로나19 재유행 침착하고 지속가능한 대응 필요하다”

하루 최대 60만명, 총 1800만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오미크론 대유행의 충격에서 일상회복으로 이어진 지 불과 3개월 만에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재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6만명이 넘고 매주 확진자 수가 2배 가량 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의료 대응역량의 핵심 지표인 중증 병상 예비율은 30% 미만을 보이고 있으나, 재원 중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재유행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또는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면역이 감소하는 현상과 획득한 면역의 효과를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인 BA.5가 원인이다. 또 BA.5보다 더 강한 전파력과 회피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BA.2.75 또한 유입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재유행은 전세계적 확산과 4주 이상의 시차를 보였던 오미크론 대유행과 달리 주요 선진국과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와 당국은 이번 재유행의 정점이 8월 중순 도달하리라 예측하고 있고, 정점의 유행 규모도 최대 3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팬데믹의 특성상 재유행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2년의 팬데믹의 피로감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감을 모두 느끼고 있다. 또한 정부의 새로운 방역정책에 대해 기대보다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응하며 방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경구용 치료제 공급, 대규모 병상확보를 기반으로 감염의 확산을 용인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이는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능력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확산 억제 정책의 효과가 감소하고 광범위 고강도 방역정책의 사회경제적 피해가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또 오미크론 대유행에서 우리 사회는 충분한 의료, 방역 대응역량 확보와 고위험군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의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며 그 비용도 매우 커짐을 확인했다.

재유행 대비 등 새로운 방역정책은 과거의 경험과 교훈을 연속성 있게 반영하며 발전해야 한다. 또한 이제까지 우리사회의 선택처럼 양 극단의 주장보다 중용과 합리적 판단, 사회적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미국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이번 재유행에 대해 “우리의 삶을 방해 받을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처한 상황과도 부합한다. 언제나 방역정책은 국민의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의학적 근거에만 의존할 수 없다. 또 정치, 사회, 경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과학적인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효과보다 피해가 더 클 경우 정당화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의 방역정책은 효과와 함께 그 비용과 피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 수회 이상 반복될 재유행에서도 지속가능해야 한다. 물론 당면한 재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방역체계 정비는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 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중화율 감소를 위한 백신 추가접종, 고위험군이 빠르게 진단받고 경구용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는 체계, 중증·특수 병상 확보는 유행 정점 도달 이전까지 완료되어야 한다. 그러나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피해와 일부 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한 정책은 재평가와 개선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감염의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부재함을 지적한다. 하지만 지금 유지 중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감염인의 자가격리 등의 비용효과가 높은 확산 억제정책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또한 의무가 아닌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한 정책 또한 권고되고 있다.


이번 재유행 대응은 향후 몇년간 이어질지 모르는 팬데믹의 여진을 대비하는 시험대이다. 혼란과 조급함보다 과거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와 소통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정재훈 교수

정재훈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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