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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발령 류삼영 총경 "'까불면 죽는다' 장관이 시범 보인 것"

중앙일보 이보람.서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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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발해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조처된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경찰대 4기)이 “이게 바로 장관한테 인사권이 주어지면 안 된다고 얘기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류 총경은 24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대기발령이 내려진 데 대해 “장관이 인사권을 쥐었을 때 ‘까불면 죽는다’는 것을 시범 보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삼영 총경. 뉴스1

류삼영 총경. 뉴스1



그는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과정에 대해 “갑자기 (전국경찰서장)회의 도중 해산을 지시하며 (회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울산에 돌아가던 도중 저녁 7시반께 대기발령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내부 반발과 관련해 징계를 시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윤희근 경찰청장 직무대행(후보자)으로부터 회의 전날인 지난 22일 전화 통화로 ‘오는 25일 회의 결과를 보고 받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은 상황이었다고 류 총경은 덧붙였다. 윤 청장 직무대행이 회의를 불법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류 총경은 이에 ‘징계 방침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윗선 의사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최소한 후보자 윗선이라 생각한다”며 “저의 조그만 불이익은 문제가 아니다. 경찰들은 인사권 쥔 사람한테 복종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시킨 대로 하지 않겠나. 그러면 국민들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제가 장관한테 인사권이 주어지면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 경찰서장들은 23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회의를 열고 경찰국 신설에 대해 “역사적 퇴행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서장회의 주최 측은 이날 회의에 온·오프라인으로 190명의 총경들이 참석했고, 회의 취지에 동의하는 차원에서 회의장에 무궁화꽃을 보낸 인원까지 포함하면 357명의 총경이 참여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청은 이 회의와 관련해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의 종료 1시간 30분 뒤, 윤희근 청장 직무대행 명의로 류 총경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대기)에,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이 자리에 보임하는 내용의 인사발령을 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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