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쏟아낸 洪 “尹 정부 아마추어... 제2의 박근혜 사태 만들건가”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국민의힘 당내 분란에 대해 “윤석열 정부 자충수” “제2의 박근혜 사태 만들건가” “나쁜놈들, 탈당해서 나가든지” “도와주기 싫으면 입 닫고 있어야지”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경북도 대구·경북(TK)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불화설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했는데 지금 제2의 박근혜 사태를 만들면 되겠나”라며 “그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의 권력 암투설’에 대해선 “그게 지금 윤석열 정부의 자충수가 될 지, 참 어이가 없는 게 그 분들이 권력자인가”라며 “대통령제 하에 권력자가 누가 있나. 대통령 이외에 그게 무슨 권력 암투인가”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정부 아닌가”라며 “다소 간 불만이 있더라도,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전부 도와줘야지, 흠집을 내려고 하고 지지층을 이반시키려고 해서 우리한테 이로울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출범한 정부를 개인적인 욕심으로, 사욕으로, 앙심으로 정치해서 박근혜 탄핵이 왔지 않나”라며 “그 때 우리 진영이 분열이 안 됐으면 탄핵이 됐겠나. 그런 식으로 또 하려고 덤비는 거, 그건 맞지 않다. 나쁜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기자들이 ‘누가 가장 덤빈다고 보으냐’고 묻자, 홍 시장은 “여러분이 판단하라”고 했다.

홍 시장은 ‘권 대행에게 관련해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엔 “내가 이야기를 하든 안 하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그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출범한 지 몇 달 됐는데 지금 앉아서 지지율 떨어진다고 흔들려고 대들고 나쁜놈들”이라며 “그럼 탈당해서 나가든지 왜 그런 짓을 하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와줄 수 없으면, 도와주기 싫으면 입 딱 닫고 있어야지”라며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0.73% 차이로 해놓고 안 그래도 허약한 정부인데 그걸 내부에서 또 흔들고 하는 게 맞나”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나아가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또 이 정부 무너뜨리고 또 갖다 바치나”라며 “그거 아니다. 정신들 차려야지”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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