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첫 공식석상서 오열 "모두에게 미안해"

배우 김선호, 사생활 논란 9개월 만 공식석상서 오열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 9개월 만에 언론 앞에 섰다.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선호가 지난해 불거졌던 사생활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눈물 섞인 반성'을 건넸다.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오열로 사과한 그의 진심이 대중을 돌릴 수 있을까.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동연을 비롯해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선호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바란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거듭 물을 마신 김선호는 눈물을 훔치면서 "먼저 프레스콜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많은 분들이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오열했다.

이어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겠다"면서 끝내 눈물을 훔쳤다.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 서쪽 빙벽을 하산하던 중 발생한 산악 조난사고가 주요 내용이다. 연극으로는 2018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엄혹한 자연이 주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그에 맞선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 투쟁,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삶의 희망이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기술적 한계로 영상매체로만 소개됐던 산악 조난사고 상황이 몰입형 음향기술을 중심으로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김선호가 출연하는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9월 18일까지 개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