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넷플릭스 2분기 선방...저가 서비스 예정대로 추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가토스에 위치한 넷플릭스 본사.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2·4분기에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실적과 별개로 광고가 포함된 저가형 서비스를 예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CNBC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전 세계 가입자 숫자가 2억 207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97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1·4분기 가입자 숫자는 전 분기 대비 약 20만명 줄었으며 당시 넷플릭스는 2·4분기에 가입자 숫자가 200만명 더 줄어든다고 예상했지만 실제 감소폭은 이보다 작았다. 2·4분기 가입자 숫자도 전 분기보다 줄긴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5% 증가했다.

가입자 숫자는 북미에서 130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76만7000명이 줄었으나 아시아에서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2·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79억7000만달러(약 10조4000억원)였다.

넷플릭스는 달러 강세 같은 환율 변수가 없었더라면 매출액 증가율이 13%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5억7800만달러(약 2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4억41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6.5%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은 3.20달러로, 월가 전망치(2.94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1·4분기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해 기업 가치에 큰 손상을 입었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67% 하락했다. 주가는 19일 정규장에서 5.61% 오른 201.63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8%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3·4분기에는 가입자가 1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숫자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시장 내 경쟁 심화, 포화상태에 이른 북미 시장,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자 지출 감소 등을 꼽았다. 이에 넷플릭스는 내년 초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보도에서 현대자동차와 홈 피트니트 업체 펠로톤이 넷플릭스의 새로운 광고 체계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앤절라 세페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넷플릭스 광고와 관련해 "우리가 전에는 갈 수 없었던 지점"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그곳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