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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시급 15000원에도 안 와요"…식당들 구인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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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높은 물가 때문에 사람 구하기도 어렵다고 자영업자들은 한숨 짓습니다. 최저임금보다 더 많이 시급 1만 5천 원을 준다고 해도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것보다 더 주긴 어려운 자영업자와, 그 돈만으론 생활이 안 되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정,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한 유명 냉면집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점심시간 직전이라 준비 중인데요.


직원분들 지금 많습니다.

[권희승/냉면집 사장 : {사장님 지금 뭐하고 계시죠?} 오늘 아침에 끓인 육수에 기름 뜨고 있습니다. {직원이 많아 보이는데 몇 명 있나요?} 직원이 7명, 아르바이트가 4명 있어요. {아르바이트 많이 쓰시네요. 최저시급 주시죠?} 최저시급으로는 사람 못 구해요. {그럼 얼마에 구하세요?} 적어도 시급 1만 3천 원은 줘야 구해질까 말까 해요.]

일손이 부족해 사장이 재료 손질부터 조리, 매장 청소까지 모두 직접합니다.


[권희승/냉면집 사장 : 취업난이라는데 시급을 이렇게 높게 잡아도 사람 안 구해지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다른 식당을 가봤는데 여기도 아르바이트 구인난은 여전합니다.

[장준희/곱창집 매니저 : {사람이 없네요. 지금 영업 안 해요?} 네, 오늘 영업 안 합니다. {왜요, 지금 점심시간이 다 됐는데.} 오늘 일할 사람이 없어서 가게 문을 닫았어요.]


아르바이트생을 가까스로 구했지만 이 직원이 쉬는 날은 가게 문도 닫는 겁니다.

실제 아르바이트 모집 사이트에는 시급 1만5000원은 물론 2~3만원 짜리 공고도 많이 올라옵니다.

고향 김해를 떠나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이은석 씨.

집은 언덕 꼭대기입니다.

[이은석/서울 이태원동 : {왜 이렇게 먼 데 집을 구했어요?} 지하철역 가까우면 월세 부담이 너무 되니까. 그래도 이 정도면 되게 괜찮아요. 친구들이랑 살기에요. {이태원이라 집값이 비싸죠?} 이태원, 녹사평, 한강진의 정중앙이라서요. {그런데 이건 (오르기) 너무 힘들다.} 전 익숙해요. 매일 왔다 갔다 해서… {의식주 해결에 고정비가 얼마 들어요?} 50~60 월세랑 이것저것 나가고요. 한 달 지나면 100은 훌쩍 넘고 110만~120만 원 들어요. 여기 다 왔어요.]

부정기적으로 면접을 보다 보니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해야 합니다.

[이은석/서울 이태원동 : {아르바이트 몇 개 하세요?} 2개 하는데 다 시급 2만 원 이상이에요. {너무 비싼 것만 찾는 거 아니에요?} 시급 9천 원으로 여기 제자리걸음 할 순 없죠.]

높은 시급의 알바를 찾는 건 김지수 씨도 마찬가집니다.

[김지수/서울 봉천동 : 고깃집 알바도 했었고 치킨집, 전단지, 햄버거집, 물류센터 알바도 했어요. {물류센터요? 거기서 어떤 일을 하셨어요?} 상하차 업무를 했었습니다.]

이렇게 벌어도 오른 물가에 비하면 충분치 않습니다.

고물가로 더 높은 시급을 찾게 되고, 높은 시급이 식당 카페들의 구인난을 불러오는 겁니다.

[김지수/서울 봉천동 : 저축은 생각도 안 하고 있어요. 저축을 할 여유 자체가 없어서요. {문화생활 같은 건 아예 못 하는 거고?} 일절 할 수가 없었어요.]

청년 층이 준비해야 하는 건 또 있습니다.

수백 대 일 경쟁의 기업 서포터즈 같은 대외활동들입니다.

[안성준/서울 논현동 : {스펙의 끝판왕이시라고요.} 제가요? {여기 앉으시죠.}]

안성준 씨가 지금까지 한 대외활동은 몇 개나 될까.

[안성준/서울 논현동 : (대외활동을) 50~60개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시급은 어떻게 받으셨어요?} 특별히 시급이 있다기보단 각각 활동비를 일정 부분 주는 정도로…]

수입도 많지 않은데 왜 이런 활동에 집중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안성준/서울 논현동 : 취업이 굉장히 힘들잖아요. 적어도 인턴 경력은 쌓아야 되고 요즘은 인턴도 힘들어서 인턴을 하려면 그 분야의 대외 활동이라도 좀 많이 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이런 단계를 거쳐 최근 인턴활동을 시작한 홍수연 씨

[홍수연/서울 노원구 : {그럼 완전히 취업을 하신 거예요?} 완전히 취업한 건 아니고 시중은행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들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홍수연/서울 노원구 : 취업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사실 부모님에게 손 안 벌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마무리 더 하셔서 꼭 취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인턴기자 : 이채빈)



윤정식 기자 , 김민, 장후원, 최대환,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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