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이 올 가을 ‘국장’으로 치러진다.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으로 거행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국장으로 결정됐다.
14일 요미우리·NHK·아사히·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폭력에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월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국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장을 치르는 이유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총리라는 중책을 맡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부흥을 주도해왔고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외교에서 성과를 내는 등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 오하라 마사요시 총리가 참의원 선거 기간 급사한 이후 내각과 자민당 합동장이 관례화됐다. 이에 따라 아베 전 총리 장례 역시 정부·자민당 합동장으로 개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자민당 내에서 “아베 전 총리의 업적을 생각하면 특별한 주도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의 국장령은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인 1947년 폐지됐다. 패전 후 전직 총리 중 국장이 치러진 사례는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체결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만이 생전 공적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국장이 거행됐다.
국장은 모든 비용은 국가가 전액 부담한다. 이로 인해 세금을 장례식에 투입하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NHK에 따르면 요시다 전 총리의 국장에만 1810만엔(약 1억7200만원)의 국비가 쓰였다.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전 국회대책위원장은 “아베 전 총리의 정치가로서의 공적이나 국제적 활약을 생각하면 국장이 어울린다. 정부는 좋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국장은 엄숙하게 행하고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기도하면서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반면 마츠이 이치로 일본유신회 대표 “(국장에) 반대는 아니지만 아베 전 총리와 그 가족이 원하는 방식인지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국장을 하면 국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 비판이 유족을 향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부는 유족의 부담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기시다 내각은 이번에도 전액 국비로 지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나 비용, 조달 방법은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