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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몸에 합성을…” 尹·김건희 웨딩 등신대, 불법 도용 사진이었다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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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설치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등신대 앞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설치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등신대 앞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팬클럽이 청와대 앞 분수대에 설치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웨딩 등신대가 불법 도용된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등신대 제작 업체의 상품 이미지를 무단으로 퍼 와 윤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해당 등신대는 윤 대통령 팬클럽 ‘열지대’가 지난달 중순쯤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턱시도 차림의 남성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 사진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얼굴이 합성된 실물 크기의 등신대다. 청와대를 방문한 지지자들의 기념 촬영이 이어지며 인기 포토존이 됐고 이 모습은 언론 카메라에도 포착돼 기사화됐다.

웨딩 등신대를 제작하는 A업체 대표 B씨는 8일 새벽 관련 기사를 보다 자사의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공식 홈페이지에도 관련 문의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B씨는 상품 설명란과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 웨딩 등신대 판매처가 아니다”라는 공지를 게시했다.

웨딩 등신대 제작 업체 대표 B씨가 상품 설명란에 올린 공지 글. /A업체 홈페이지

웨딩 등신대 제작 업체 대표 B씨가 상품 설명란에 올린 공지 글. /A업체 홈페이지


B씨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원래 사진 주인은 저희 언니 부부다. 상품 등록할 때 사진을 빌려준 거라 해당 사진으로 상품을 판매한 적도 없고, 제작 요청 문의를 받은 적도 없다”며 “몸만 덩그러니 잘려서 전시된 언니와 형부에게 미안하고 불법 도용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작한 (윤 대통령) 팬클럽 측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B씨는 이번 일로 인해 상품 모델이 됐던 친언니의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으며, 정치적인 댓글까지 받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 부부를 언급한 일부 관련 문의글에 “저희는 정치적인 것에 끼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남겼을 정도다.

8일 오후 윤 대통령 부부의 웨딩 등신대가 사라진 모습이다. /뉴스1

8일 오후 윤 대통령 부부의 웨딩 등신대가 사라진 모습이다. /뉴스1


B씨는 최근 ‘열지대’ 측 관계자와 통화했으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를 제기한 B씨에게 ‘몸이니 상관없지 않나’ ‘이윤을 바라고 만든 게 아니다’ ‘회원이 사진을 합성하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다.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B씨는 “법적 대응과 관련해 알아보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등신대는 현장에서 사라진 상태다. 기사화로 화제가 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분수대 앞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단독 등신대만이 각각 1개씩 서있다. 이 밖에 함께 설치돼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신대도 남아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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