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치솟는 송출수수료에 홈쇼핑업계, '탈 TV' 가속화

댓글0


아주경제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는 송출 수수료에 홈쇼핑업계가 ‘탈 TV’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홈쇼핑사들은 라이브 커머스와 디지털 사업, 스타트업 투자, 자체브랜드(PB) 개발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하락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지속 성장 기반을 닦기 위해서다.

4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송출 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반면 전체 취급고 대비 방송(TV) 취급고 비율은 2017년 49.5%에서 4년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42.9%를 기록했다.

송출 수수료란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IPTV, 위성, 케이블TV)에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채널 이용료다. TV홈쇼핑사의 TV 매출 비중이 낮아지면서 TV 채널 의존도도 하락하고 있음에도 유료방송사업자들은 2012년부터 매년 TV홈쇼핑사에 부과하는 송출 수수료를 올려 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방송사업 매출에서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9.5%에서 2018년 47.0%, 2019년 49.2%, 2020년 53.2%, 2021년 58.9%로 치솟았다.

반면 지난해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업체별로 10%에서 최대 60%까지 급감했다.

TV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의 송출 수수료가 평균 60% 육박하면서 이익보다 수수료가 더 높은 상황에 직면해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TV 시청자도 점점 줄어들고 T커머스 채널 등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송출 수수료만 매년 인상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자부터 디지털 사업으로 ‘탈 TV’ 가속화

CJ ENM 커머스 부문(CJ온스타일)은 송출수수료 부담이 없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동시에 여러 개 방송을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 도입했다. 시청자 접점과 고객의 상품 선택 옵션을 확대해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의 전반적인 쇼핑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채널 라이브쇼의 론칭 1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1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리빙·패션 상품 강화를 위해 ‘콜렉션비’ 운영사 ‘브런트’에 30억원을 투자했고 주얼리 플랫폼 ‘아몬즈’ 운영사 ‘비주얼’에 30억원,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고급 골프웨어 PB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선보이면서 자사 홈쇼핑 방송 채널 대신 백화점과 무신사 등 새로운 채널에 입점시켰다. 같은 달 내놓은 친환경 캠핑 브랜드 ‘디어디어’도 홈쇼핑이 아닌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VR, AR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쇼핑 서비스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 플랫폼을 론칭하고,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기획하는 등 ‘탈 홈쇼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는 TV홈쇼핑 사업 대신 미디어 커머스와 디지털 사업 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에는 국내 13개 ICT 전문 기업 및 전문가와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신설하고 전략 수립, 신기술 도입 등 단계적으로 고도화한 후 통합 플랫폼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모바일TV 전담 조직을 ‘라이브 커머스 부문’과 ‘미디어 사업 부문’으로 나누고 ‘벨리곰’, 가상인간 ‘루시’를 활용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벨리곰은 유튜브와 브랜디드 콘텐츠, 출연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라이선스로 자체 개발 상품 제작은 물론 의류,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루시는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높은 송출 수수료에 TV 떠나 모바일로 이동

GS샵은 2008년 모바일 웹(web)을 오픈하고 2010년에 모바일 앱(Application)을 출시하는 등 홈쇼핑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전략의 축을 TV에서 모바일로 이동시켜 왔다. 2009년 TV, 온라인, 카탈로그 등 모든 영업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GS샵을 론칭하며 ‘홈쇼핑’을 이름에서 뺀 것도 TV 중심에서 탈피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결과 GS샵은 올해 1분기 기준 취급액 1조1403억원 중 모바일(인터넷 포함) 채널 취급액이 7239억원으로 전체 취급액의 63%를 기록했다.

현재 GS샵은 작년 4월 라이브 커머스 전용 브랜드 ‘샤피라이브’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방송 횟수를 기존 하루 2회에서 개편 후 14회까지 확대하고, 퀴즈쇼, 채팅 참여 이벤트와 같이 고객 참여를 확대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신선특별시(식품), 문래스토랑(HMR), 펜트하우스(명품), 쌩얼라이브(이미용) 등 카테고리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 11월 현대H몰 모바일 앱 내에 ‘쇼(Show)핑라이브’ 코너를 론칭하며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게릴라성으로 1회 방송하는 라이브 커머스에 TV홈쇼핑 운영 방식인 ‘고정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고정 프로그램’은 TV홈쇼핑에서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리빙·패션·명품 등 한 가지 상품군을 주제로 특정 쇼호스트가 운영하는 방송으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어 TV홈쇼핑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현대홈쇼핑은 ‘우아쇼’, ‘스타쇼’, ‘초밀착뷰티쇼’ 등 2020년 처음 도입한 라이브 커머스 고정 프로그램을 지난해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 고객 외에 TV홈쇼핑의 주 타깃인 4050대를 라이브 커머스로 유입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매출(취급고 기준)은 업계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초 세웠던 매출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으로, 2020년 전체 매출(285억원)보다 4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2019년(50억원)과 비교했을 때 20배가량 커졌으며, 론칭 이후 누적 시청자 수도 1억명을 넘어섰다.

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주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체 댓글 보기

많이 본 뉴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