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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센 부상 유발' 흐로네베겐, 투르 드 프랑스 3구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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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피해·가해자가 2·3구간 우승…"각자 화려하게 복귀"
연합뉴스

2022 투르 드 프랑스 3구간 우승한 딜런 흐로네베겐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딜런 흐로네베겐(29·네덜란드)이 세계 최고 도로 사이클 대회인 '2022 투르 드 프랑스' 3구간에서 정상에 올랐다.

흐로네베겐은 4일(한국시간) 덴마크 바일레에서 쇠네르보르까지 약 182㎞ '투르 드 프랑스' 3구간을 4시간 11분 33초 만에 주파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다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나의 팀, 가족, 친구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오기까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이번 우승을 내 아내와 아들에게 바친다"고 덧붙였다.

흐로네베겐의 3구간 우승에 팬들은 2년 전 레이스에서 벌어졌던 '대형 사고'를 떠올렸다. 특히 전날 2구간 우승자가 흐로네베겐의 과실로 크게 다쳤던 파비오 야콥센(26·네덜란드)이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야콥센과 흐로네베겐은 2020년 8월 '투르 드 폴란드'에서 사고에 휘말렸다.

흐로네베겐이 스프린트 도중 주행로를 벗어나는 상황에서 자신을 추월하려던 야콥센을 어깨로 들이받았다.

중심을 잃은 야콥센은 트랙에 설치된 구조물과 충돌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두개골이 함몰되고 코뼈까지 골절됐다.

치아도 10개가 부러진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며칠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수개월 간 재활 끝에 지난해 4월부터 복귀해 경기장을 누벼온 야콥센은 지난 3일 펼쳐진 2구간 경주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야콥센의 구간 우승 바로 다음 날 펼쳐진 3구간 경주의 주인공 자리는 사고를 유발한 흐로네베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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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딜런 흐로네베겐
[AFP=연합뉴스]


흐로네베겐도 야콥센과 충돌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충돌 직후 흐로네베겐 본인도 넘어지면서 쇄골뼈가 골절됐다. 또, 2020년 11월 국제사이클연맹(UCI)이 해당 사고가 흐로네베겐의 주행로 이탈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해 이듬해 5월까지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도 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흐로네베겐이 괴한에게 살해 위협을 받아 경찰에 신변 보호까지 요청하는 등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전했다.

야콥센에 대한 죄책감 탓에 다시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로서 경쟁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두 선수의 연이은 구간 우승에 유럽 스포츠 매체인 유로스포츠는 "놀랍게도 24시간 안에 각자의 화려한 복귀 스토리를 완성해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흐로네베겐에 이어 2등으로 들어온 선수도 전날 야콥센에게는 1등 자리를 내줬던 바우트 판아트(28·벨기에)다.

그는 1·2·3구간 누적 약 394㎞를 9시간 1분 17초 만에 주파해 대회 종합 선두를 상징하는 '옐로저지'를 그대로 입었다.

판아트는 2구간까지 경주가 이뤄진 전날부터 도입 선두로 올라서며 옐로저지를 입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약 3주간 열리는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유럽의 '자전거 수도'로 꼽히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지역까지 총 21구간, 약 3천300㎞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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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2구간 우승한 파비오 야콥센
[EPA=연합뉴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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