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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선 손짓·몸짓으로 대화한다… 통용되는 제스처가 무려 250가지

조선일보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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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도시 고유의 대화설"… 외세 지배 탓이라는 주장도
"완벽해"(왼쪽 사진), "아무것도 아니야".

"완벽해"(왼쪽 사진), "아무것도 아니야".

"이탈리아인들과는 손짓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

로마에선 남녀노소 모두 다양한 손짓과 표정으로 열정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제스처를 쓴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2일 몸짓을 이용한 의사 표현이 유달리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사람들이 자주 쓰는 손 모양과 그 의미를 소개했다.

손을 배에 올리면 '배고프다', 손목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 '서두르라'는 뜻이다. 이는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손동작이지만, 대부분의 손짓은 이탈리아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엄지와 검지를 이어 동그라미를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한 채 몸통 바깥쪽으로 움직이면 '완벽하다(Perfect)'는 뜻이고, 엄지와 검지만 편 채로 손바닥을 하늘로 뒤집으면 '아무것도 아니다(Nothing)'는 표현이 된다. 이사벨라 포지 로마 트레대 심리학 교수는 "이탈리아인은 모두 합해 250여 가지의 몸짓을 사용해 대화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비(非)언어적 의사소통 수단이 발달한 것은 외세의 지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14~19세기 오스트리아·프랑스·스페인 등 주변 열강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배 세력이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소통 기법을 고안했다는 것이다. 나폴리 등 인구가 많은 상업 도시의 혼잡한 환경이 제스처 발달의 배경이란 주장도 있다.

포지 교수는 "소란한 지역에서 상대방의 주의를 끌고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몸짓 언어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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