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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파키스탄 6월 물가 21% 폭등…14년만에 최고치

연합뉴스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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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은 90% 올라…전문가 "상승세 지속될 듯"
파키스탄 카라치의 식료품 가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키스탄 카라치의 식료품 가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이 심각한 파키스탄의 6월 물가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통계국에 따르면 이 기간 파키스탄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21.3%나 올랐다.

이는 지난 4월(13.4%), 5월(13.8%)보다 더 오른 것으로 2008년 12월 23.3%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오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파키스탄의 월별 물가는 작년 11월(11.5%) 이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름값은 지난 5월말 이후 약 90%가 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수송 분야의 물가는 6월 한 달 동안 62% 올랐고, 식품 분야도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23일 기준 금리를 12.25%에서 13.75%로 1.5%p 인상했다.

당국은 지난 4월 7일에도 금리를 2.5%p 인상했다. 한 달 반 만에 4.0%p나 금리를 올리며 시장 유동성 줄이기에 박차를 가한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톱라인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의 2022∼2023 회계연도(해마다 7월에 시작)의 물가상승률이 17∼1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서 차에 주유하는 시민.[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서 차에 주유하는 시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키스탄 경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천300억달러(약 169조원)에 달하지만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는 최근 100억달러(약 13조원) 안팎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지난 4월 출범 후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을 벌이는 등 경제난 타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2019년 7월 IMF로부터 3년간 60억달러(약 7조7억900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30억달러(약 3조8천900억원)만 받은 상태다.

IMF는 연료 보조금 지급 축소와 영업세 면제 중단 등 강도 높은 긴축·세수 확대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지속해서 기름값을 올렸고 지난달 하순에는 철강, 섬유, 자동차 등 대규모 산업에 1년간 10%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추가 세금 부과를 통해 약 4천억루피(약 2조5천3천억원)의 재원이 확보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역시 재정 안정화를 통해 IMF 협상을 타결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지난 5월 19일에는 국내 경제 안정을 기한다는 명목으로 자동차 등 비필수 사치품에 대해 수입 금지령도 내렸다.

이와 함께 샤리프 총리는 지난달 초 부동산 등에 세금을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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