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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준석 성상납 받은 뒤 박근혜 시계 줬다"…이 "거짓말"

중앙일보 강찬호.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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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의혹 김성진,경찰 조사 앞두고
접견한 김소연 변호사에 당시 회고
"박근혜 시계 부탁해도 일축하더니
접대 받자 다시 만날때 시계 줘"
이준석"시계 찬 적도, 줄수도 없다
엄청나게 거짓말하며 장난" 반박
오후5시 유튜브'강찬호 투머치토커'보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9년전 이준석 대표를 접대한 뒤 이준석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가 29일 전했다. 30일 예정된 서울경찰청의 김 대표 조사를 앞두고 28일 옥중의 김 대표를 접견한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접견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며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치는군요"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김 변호사 일문일답.

-내일 경찰이 김 대표를 조사한다. 분위기는 어떤가

"경찰의 수사 의지가 강하다. 29일 오전 오후 접견실을 다 예약해놓은 상태다. 온종일 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 포인트는 2013년 7월 11일과 8월15일 이뤄진 이준석 대표 성 접대 의혹이다. 별건으로 고발돼 수사 중인 이준석 대표의 병역법 위반 의혹도 김성진 대표가 알고있어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무슨 진술을 할 것인가 .

"9년 전 성 접대 사실을 뒷받침하는 김 대표의 당시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 비서진들과 공유하는 그룹웨어 프로그램이다. 이걸 바탕으로 성접대 동선과 일정을 소상히 증언할 것이다. 또 룸살롱 접대를 담당한 장 모 이사와 김 대표 간의 문자메시지도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다. 일례로 7월 11일의 경우 김 대표 회사 의전팀이 이준석 '위원'을 대전역으로 데리러 가고 저녁을 먹은 뒤 국군 요양소 인근에 있는 룸살롱으로 간다는 일정과 룸살롱 위치가 다 나와 있다. 그곳은 지금도 영업을 해 내가 사진을 찍어놨다. 또 8월 15일은 광복절이라 룸살롱들이 영업을 안 하는데 그날 이준석 대표가 대전에 온다. 김 대표 측이 대전역에서 이 대표를 픽업해 김 대표의 집에 들렀다가 유성에서 식사한 뒤 '안전한 곳으로 모셔달라'는 김 대표의 주문에 따라 장이사가 당일 대전에서 유일하게 영업을 했던 유성 리베라 호텔 지하 룸살롱에 이 대표를 데리고 갔다고 한다. 이 내용은 장이사와 김 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다 나와 있고 경찰도 확보한 것으로 안다"

-이준석 대표가 당시 호텔에서 성상납을 받았다는 구체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 않나


"김 대표는 (성접대가) 너무 명백한 팩트라 반박할 이유조차 없다고 하더라. 이 대표는 당시 28세에 불과한 데다 고위 공직자도 아닌데 왜 그를 호텔 스위트룸에 숙박시켰는지 납득이 안 되지 않나. 비용도 룸살롱에서 1차 접대만 하면 80만원 정도인데 이 대표 접대할 때는 회당 170만~18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룸살롱에서 나와 접대 여성과 숙박하면 대략 150만~200만원이 든다고 하니 액수도 맞아떨어지지 않나"

-그 돈을 쓴 증거도 김 대표가 갖고 있나

"접대 의전을 담당한 사람에게 김 대표가 돈을 보낸 내역이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경찰은 이 대표가 대전 방문 때 관여한 김 대표의 회사 직원들이나 이 대표를 태우고 다닌 운전기사까지 다 조사를 마쳤다. 여러 명의 진술이 일치하기에 이준석 대표 혼자 아니라고 주장해도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제(28일) 김 대표 접견에서 주목되는 얘기는 없었나

"김 대표는 '9년 전 접대할 당시 이준석 대표가 내게 매달렸다. 좀 우스웠다'라고 하더라. 'EBS 부사장이나 기재부 국장 만나게 해달라'고 해 연결해줬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 시절이라 '박근혜 키드' 이준석 대표를 무시할 수 없어 접대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준석 대표는 성접대를 받고 나면 태도가 확 달라지더라'고 하더라."

-그게 무슨 얘긴가.


"김 대표는 당시 청와대가 제작한 '박근혜 시계'를 갖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2013년7월11일 이준석 대표를 대전 룸살롱에서 접대하면서 '당신은 박근혜 키드이니 박근혜 시계 구해줄 수 있나. 너무 갖고 싶다'고 청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그건 나도 못 구한다'고 냉정하게 잘랐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밤 성접대를 받고 서울에 올라간 이 대표는 얼마 뒤 다시 대전에 내려오면서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들고 와 김 대표에게 줬다고 한다. 어제 접견에서 김 대표가 내게 직접 밝힌 얘기다. 이런 정황을 보면 알선수재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본다."

-다음 달 7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이 대표의 징계문제를 다룰 예정인데

"내일 경찰 조사에 제출된 증거물과 김 대표의 진술 등을 모든 자료를 내가 취합해 다음달 7일 이전에 윤리위에 공식 제출할 것이다. 그러면 윤리위는 법적, 윤리적, 정무적으로 이 대표를 징계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같은 김 변호사의 전언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박하면서 "저는 2012년 선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알고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사람 모두가 안다"며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이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봅시다"라고 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8월3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수요가 있어 (박근혜) 시계를 준비하기로 했다. 제작 준비가 많이 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를 볼때 김성진 대표가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한 시점에선 박근혜 시계가 없었다"며 김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김선진 대표는 2013년 대전에서 이 대표에게 성접대와 명절 선물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12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를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사건을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를 벌여온 끝에 별건 범죄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김성진 대표를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는 당초 이달 20일로 예정됐다가 김 대표 측이 증거 자료 검토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면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22일에 이어 28일 김 대표를 접견했다.

(이 인터뷰는 29일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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