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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 윤성로 교수팀 ‘AI 논문 표절’에 진실성조사위 연다

한겨레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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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총장 직권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 개최

인공지능 학술단체 CVPR 공식 트위터가 지난 24일 작성한 트윗.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인공지능 학술단체 CVPR 공식 트위터가 지난 24일 작성한 트윗. 공식 트위터 갈무리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국제 인공지능(AI) 학회에 논문을 투고했다가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자, 서울대가 27일 총장 직권으로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조사위)를 열기로 했다. 앞서 논문 저자들은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뜻과 함께 서울대에 징계위 회부 절차를 요청했다.

26일 서울대 관계자는 <한겨레>에 “윤 교수 연구팀의 논문 표절 건은 월요일(27일)부터 총장 직권으로 조사위를 개최한다. 연구팀에서도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조사위 결과에 따라 윤 교수 쪽에 대한 징계위 회부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시브이피아르) 공식 트위터는 지난 24일 윤 교수 연구팀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해당 논문이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의 조사를 받을 것이고 발표논문집에서도 가능한 대로 빨리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논문은 영상 속 물체의 움직임이나 빛의 변화 등 데이터를 기존 기술보다 빠르게 인식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윤 교수팀의 논문 표절은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처음 불거졌다. ‘E2V-SDE Parody’란 이름의 트위터 계정이 공유한 7분17초짜리 유튜브 영상은 윤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10개가 넘는 다른 논문에서 문장을 그대로 가져와 짜깁기한 과정을 보여줬다. 일부 문장은 인용 표시를 하기도 했지만, 다섯 단어 이상으로 구성된 문장 자체를 그대로 이어쓴 경우도 있었다.

이 논문은 시브이피아르 2022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뒤 공개됐다. 인공지능 학계에서 명성이 높은 윤 교수의 지도를 받은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 김아무개씨가 제1저자를 맡았다.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김씨가 구두 발표를 하기도 했다.

윤 교수를 포함해 논문의 저자들은 표절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씨로 알려진 트위터 사용자는 25일 “논문의 잘못은 전적으로 제1저자인 저에게 있다. 모든 비판을 수용한다”며 “표절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에 동의하고 징계를 수용하겠다”고 적었다. 윤 교수는 표절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김씨 단독 행동이었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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