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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도 쉽게 감염"…코로나19 변이 재유행 우려 속 사망자 급증 가능성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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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변이보다 '면역 회피 능력' 뛰어나
전파 속도도 10∼15%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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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영국의 휴양도시인 본머스의 해변이 더위를 피해 나온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입원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코로나 재유행'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난해 접종한 백신의 효과는 점차 떨어지는데, 전 세계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급증하고 있어 BA.4, BA.5로 인한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독일, 프랑스, 그리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은 이달 초 저점을 찍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파른 유럽 국가는 포르투갈이다. 21일 기준 포르투갈의 최근 7일간 일 평균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1333명에 달했다. 입원 환자 수도 1896명에 이르렀다. 1월 오미크론 대유행기 당시 최다 입원 환자 수 기록(256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포르투갈의 코로나19 전염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주도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BA.5는 3월 말 처음 발견됐는데, 두달도 지나지 않아 우세종 자리를 차지했다. 앞서 5일에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84%가 BA.5 감염자로 확인됐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최근 "BA.4와 BA.5가 유럽 전역에서 우세종이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확진자도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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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돌보는 독일 의료진. /사진=AP 연합뉴스


BA.4, BA.5는 오미크론의 초기 변이보다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며 전파 속도가 10∼15%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BA.4와 BA.5는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됐거나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도 감염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 코로나19 완치자와 백신 접종자들이 BA.4와 BA.5에 대해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수준은 변이 전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21분의 1 수준이었다. 감염 후 완치된 이들 역시 BA.4 및 BA.5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 수준이 18.7분의 1 수준으로 낮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의 댄 버루크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미 높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과 자연 면역이 있어도 BA.4와 BA.5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서도 문제의 BA.4, BA.5 검출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는 일일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초 280명에서 21일 748명으로 거의 3배가 됐다. 이달 6일 시행한 유전자검사에서 BA.5 검출률은 24%였는데, 이는 한 주 전(18%)보다 6%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영국에서도 BA.4·BA.5의 확산 영향으로 최근 확진자 수와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최근 매주 43%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의 레이몽 푸앵카레 병원 감염병 전문가인 뱅자맹 다비도 교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기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고 사람들의 면역력도 약해지고 있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진단했다.

BA.4, BA.5는 감염 후 중증으로 치닫는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워낙 확산 속도가 빨라 취약층의 입원, 사망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베를린 시 당국의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독일 사회가 지금은 높은 면역력과 순한 변종의 유행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위험한 신종 변이가 출현할 경우에는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로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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