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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기시다' 선거 코 앞인데 엔저발 물가급등에 골치[도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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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물가 대책 골몰
금융완화는 지속할 수 밖에 없어
엔저, 물가급등 대응 어려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다음달 10일 일본 총선(참의원 선거)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소 초조한 기색이다. 이달 들어 내각 지지율이 약 4~6%포인트 가량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저(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에 원자재값 고공행진으로 일본 국내 물가가 급등, 여론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선거 자체야, '결국' 자민당의 승리로 끝나겠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라이벌들의 견제를 정리하고,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자민당에 압도적 승리를 안겨야 한다.

기시다 총리는 21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물가·임금·생활 종합대책본부' 첫 회의를 주재하며 "전기요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겠다"며 절전을 통한 포인트 등을 전력회사가 매입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료품 가격 급등 대책으로 "농산품 전반의 생산 비용을 10% 삭감을 목표로, 그린 농업이나 비료 급등대책 등에 대해 대담한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관저 기자회견에서도 밀 등 수입 식자재의 가격 급등에 대해 "필요한 억제 조치를 강구하고. 빵, 국수 가격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와 엔저, 환율 급변동 문제를 놓고 회동을 했다. 기시다 총리와 구로다 총재간 만남은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일본 정가에서는 "이 타이밍에 구로다 총재를 만난 것은, 만남 자체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저, 물가상승에 대해 '총리가 신경쓰고 있다'는 여론 진화용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민당 정권은 선거를 앞둔 시점, 금융완화를 통한 경기부양과 물가상승 억제란 역방향의 두 과제를 놓고,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엔화 가치는 이달 달러당 135엔대까지 내려가면서,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정상화에 나선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일은은 금융완화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일 금리차 확대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엔저 심화와 수입 물가 급등 경로가 한층 강해졌다. 이는 다시 일본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계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구로다 총재와 만난 뒤 "(총재로부터)급격한 엔저는 우려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탔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들어 물가상승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커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는 6%포인트 하락한 60%, 산케이신문·후지TV조사에서는 63.7%(전월비 -5.2%포인트), 교도통신 56.9%(-4.6%포인트),마이니치신문 48%(-5%포인트)다. 지지율 자체는 높은 수준이나, 최근 낙폭이 큰데다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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