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럭셔리 버전 '글램핑(glamping)'이 뜨고 있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합친 말이다. 글자 그대로 럭셔리한 캠핑이다. 이미 북미 인근에선 슈퍼리치들의 캠핑 트렌드로 뜬 지 오래다. 글램핑이란 게 이렇다. 겉모양은 캠핑이다. 강가, 바닷가, 혹은 숲에 그저 허름해 보이는(humble) 텐트 한 채가 있을 뿐이다. 한데 그 안을 뜯어보면 얘기가 180도 달라진다. 무선 인터넷은 기본. 페르시안 카펫과 앤티크 가구,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등 웬만한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국 '글램핑'의 진원지는 특급호텔이다. 신라호텔 제주가 올해 초 글램핑 원조 '캠핑존'을 선보인 뒤, 바로 옆 롯데호텔 제주가 같은 캠핑존으로 맞불을 놓았고 최근에는 쉐라톤워커힐까지 '캠핑 인 더 시티(Camping in the City)' 컨셉트로 가세해 3파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마디로 글램핑 전쟁이다. 캠핑의 럭셔리 버전, 글램핑. 그 세계를 둘러보시라.
아름다운 아차산 석양속 바비큐 파티
발칙했던 미국 드라마 '섹스 인 더 시티'를 기억하시는지. 뻔뻔하다. 도발, 파격 일색이다. 그러면서 당당하다. 워커힐 '캠핑 인 더 시티'가 그렇다. 새내기 글램핑이면서 뻔뻔하게 들이댄다. 어둠이 깔리자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석양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아차산 자락의 명품 선셋. 야외 수영장을 지나니, 그 사이로 캠핑존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자의 '촉'이 본능을 드러낸다. 딱 시선이 꽂힌 곳은 글램핑의 기본이 될 브랜드. 텐트는 오가와다. 100년간 텐트 한 우물만 파 왔다는 명품 브랜드다. 가방으로 치면 에르메스급이다. 다음, 의자. 이것도 캠핑 마니아들이 '억' 소리를 낼 스노 피크. 글램핑 막내치고는 꽤나 세밀한 구성이다.
아름다운 아차산 석양속 바비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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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워커힐 `캠핑 인 더 시티` |
발칙했던 미국 드라마 '섹스 인 더 시티'를 기억하시는지. 뻔뻔하다. 도발, 파격 일색이다. 그러면서 당당하다. 워커힐 '캠핑 인 더 시티'가 그렇다. 새내기 글램핑이면서 뻔뻔하게 들이댄다. 어둠이 깔리자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석양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아차산 자락의 명품 선셋. 야외 수영장을 지나니, 그 사이로 캠핑존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자의 '촉'이 본능을 드러낸다. 딱 시선이 꽂힌 곳은 글램핑의 기본이 될 브랜드. 텐트는 오가와다. 100년간 텐트 한 우물만 파 왔다는 명품 브랜드다. 가방으로 치면 에르메스급이다. 다음, 의자. 이것도 캠핑 마니아들이 '억' 소리를 낼 스노 피크. 글램핑 막내치고는 꽤나 세밀한 구성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명품 조망이다. 캠핑존이 놓인 곳은 쫙 빠진 한강의 S라인과 붉게 물든 아차산의 명품 단풍이 한눈에 보이는 리버파크다.
함께 나온 홍보팀 박혜진 씨는 "글램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장 좋은 조망 포인트를 골랐다"며 "이런 텐트 1동을 짓는 데 장비를 다 포함하면 800만원 정도 든다"고 귀띔한다.
다음, 글램핑의 기본이 될 텐트 안 시설. 가족끼리 안락하게 즐길 보드게임에 MP3플레이어, 스피커도 설치돼 있다. 스마트폰만 연결하면 바로 음악이 나온다.
이런 텐트는 모두 8개 동이다. 다른 특급호텔과는 달리 단체를 겨냥한 대형 텐트가 눈길을 끈다. 가장 큰 건 10인 이상 단체를 위한 초대형 텐트. 주중에는 디너 타임(17:00~22:00)만, 주말에는 런치(11:00~15:00)와 디너(17:00~22:00) 타임을 이용할 수 있다.
글램핑의 방점을 찍을 바비큐 코스는 군침이 절로 돈다. 재료별 구성에 따라 A코스(10만원), B코스(8만원), C코스(7만원)의 총 3개.
캠핑 인 더 시티를 100배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알뜰 패키지도 인기다. 객실 1박과 함께 캠핑존에서 즐기는 우아한 글램핑이 포함된 이 패키지는 객실 타입과 캠핑 재료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가격은 26만3000원부터(성인 2인 기준, 세금ㆍ봉사료 별도). www.walkerhill.co.kr (02)455-5000(사전 예약제)
유럽풍 트레일러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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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롯데호텔 캠핑존 |
딱 0.1초. 롯데호텔 제주 캠핑존에 감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보는 순간 넘어간다. 장소는 롯데호텔 풍차 정원 너머 바닷가 쪽 라인. 캠핑존이 문을 연 건 지난 8월부터다. 롯데의 글램핑존 컨셉트는 '하이브리드'다. 동화 속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유럽풍의 캠핑 트레일러, 야영의 정석 텐트까지 결합한다.
모든 존의 구성도 세 가지다. 잎사귀 우거진 녹나무(Camper Tree) 가지 사이로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2층 '오두막집, 북미 한복판에서나 등장할 법한 '캠핑 트레일러'에 '텐트존'까지 등장한다. 트레일러존 캠핑 트레일러 3대, 오두막존 오두막집 3채, 텐트존 야영 텐트 5개 등 총 11개 동이다.
가장 궁금해할 가격. 캠핑존 이용 요금은 1인 기준 7만~10만원 선이다. 캠핑 트레일러, 오두막, 텐트 중 1개를 선택하고 셀프 바비큐 만찬을 즐기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 값이다.
가장 인기 있는 건 트레일러존이다. 북유럽에서의 이국적인 캠핑을 연상하게 하는 글램핑 종결자다.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패키지도 챙겨두자.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제주도 여행을 떠올리며 가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인의 향기' 패키지가 있다. 2박 이상 예약 시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1박에 33만원부터. www.lottehoteljeju.com, (064)731-1000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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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라호텔 캠핑존 |
모든 시설의 이용료는 공짜. 그저, 고기 값만 내면 된다. 모둠세트 가격은 1인 기준 6만7000원. 흑오겹살, LA갈비, 새우, 조개, 전복 등으로 구성된 세트다. 소 꽃등심을 원하면 1인 기준 7만원짜리 등심세트를 주문하면 된다.
신라 캠핑존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주변 시설이다. 아빠 엄마가 고기를 굽는 사이 아이들은 친환경 목재로 만든 어린이 놀이터에서 뛰어놀면 된다. 지름 5m 정도 되는 앙증맞은 바닥 분수도 매력이다.
함께 이용하면 딱 좋을 '캠핑 디너 패키지'도 있다. 캠핑&셀프 바비큐존 2인 이용권과 조식 2인(2회)이 포함된다. 24시까지 운영하는 야외 스파&자쿠지,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2인 기준 1박 31만원부터. www.shilla.net/jeju, 1588-1142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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