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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상징 ‘풍차’… 원조는 페르시아였다

조선일보 신동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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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본사|이희수 지음|휴머니스트|704쪽|3만9000원

탈라스 전투는 751년 현재의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탈라스 평원에서 서아시아의 아바스 제국과 동아시아의 당나라가 맞붙은 전투였다. 고구려 유민 출신 고선지 장군이 이끌던 당군은 5만명이 전사하고 2만명이 포로로 잡히며 패배한다. 하지만 이 전쟁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는다. 당의 제지(製紙)술이 이슬람 세계로 전파된 것. 그동안 파피루스와 양피지밖에 모르던 이슬람 세계는 종이를 대량생산하며 기록 문화를 꽃피웠고, 서양보다 앞서 문예 부흥기를 맞는다. 이슬람 학자들은 동아시아 맨 끝에 붙어있는 신라와 고려에 대한 사료까지 수십 종을 남길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저자는 중동-오리엔트 지역이 단순한 동서양의 가교가 아니라 문명의 발원지라는 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본사(本史)’라는 것. 근대 이전의 과학 지식이 총집결된 풍차도 원래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져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이슬람 제국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 기술이다. 이미 관련 저서 80여 권을 썼고,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 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이자 국내 최고 중동 전문가인 저자의 역작이다. 200여 장에 이르는 컬러 사진과 지도는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신동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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