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던 누군가가 사라졌을 때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이가 있다. 그런 사람을 두고 존재감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5·사진)이 ‘존재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부상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팀에서도 아직은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분위기여서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8구만 던지고 강판했다. 왼쪽 팔뚝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정밀검진 결과 팔꿈치 염증이 확인된 그는 시즌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문제는 류현진의 복귀 시기가 불투명해 토론토가 현시점에서 그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시즌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류현진에 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재활 기간을 두고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대체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이 두 경기 선발로 나서서 13.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모두 승리투수가 될 만큼 호투했다. 지난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 류현진에 이어 등판해 구원승을 챙기는 등 올 시즌 3승째를 거두며 2승에 그치고 있는 류현진보다도 벌써 승수가 많을 정도다.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대접받던 류현진으로서는 성공적인 재활로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다만 ‘재활 방법’이 문제다. 류현진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켈란 조브 정형외과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아 여러 치료 방법을 논의했지만, 아직 재활 방법을 결정하지 못했다.
송용준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