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코리아타운서 "화장실 쓰자" 거부하니 폭행…美은행 임원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간부급 직원이 최근 미국 뉴욕의 코리아타운에서 폭행 등 난동을 부려 해고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미국 본사의 언론담당 책임자인 로먼 캠벨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캠벨은 지난 4일 새벽 뉴욕 32번가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아시아 음식 전문점 '상하이몽'에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상하이몽 사장 제인 이씨는 "화장실은 손님만 이용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캠벨은 성을 내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업주 이씨를 촬영했다. 이어 업주의 휴대전화를 빼으려고 하면서 종업원의 계산서를 바닥에 던졌다. 또한 자신을 말리는 남성 종업원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같은 행위는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

캠벨은 종업원의 머리카락을 잡고 끌어내렸다. 또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A씨는 바닥에 쓰러지며 의자에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렸다. 이 폭행으로 A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종업원에 따르면 당시 캐벨은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뉴욕경찰(NYPD)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캠벨을 체포하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

그러나 업주의 딸이 인스타그램으로 난동 상황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캠벨의 신상이 알려졌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 측도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

상하이몽 사장의 딸은 "부모님은 6년간 휴가도 가지 않고 주 7일을 일하신다"면서 "경찰은 난동을 부린 사람과 잠깐 대화하더니 가버렸다"고 토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이나 폭력도 용인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코리아타운 한 아시아 음식 전문점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언론 담당 책임자 로먼 캠벨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사진=뉴욕포스트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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