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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은 지금 '게임 삼매경'…"전투에 도움 vs 약골 만들어"[과학을읽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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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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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온라인 게임으로 군대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vs "체력을 약화시키고 모병 악용은 안 된다."

미국 국방부가 온라인 게임을 모병 및 사기진작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군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에서 공군과 육군 소속 병사들이 각각 대표로 출전한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 '헤일로 인피니티' 대회 결승전을 개최했다. 무려 50만명이 접속해 관전한 이 대회에선 공군이 승리를 거둬 첫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미 국방부는 이처럼 최근 들어 게임을 모병과 군 생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이패드나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자란 세대들이 군에 입대하고 있는 데다 군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 모병에도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군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e스포츠 리그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고, 병사들도 전용 채널을 통해 헤일로 인피니티나 콜 오브 듀티 같은 인기 게임들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아예 국방부 차원에서 지난 2000년대 초반 자체적으로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아메리카의 군대(America's Army)'라는 슈팅 게임을 만들기도 있다. 이 게임은 일반인들이 가상으로 군인이 돼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군대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줘 한때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MIT의 2008년 조사에서 미국의 16세에서 24세 연령대의 약 30%가 이 게임 때문에 "군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답했을 정도다.

온라인 게임은 또 증강 현실(AR), 인공지능(AI)을 활용하거나 자동화ㆍ무인화된 무기들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미군의 전투력 증강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미 해군 연구소는 1인칭 슈팅 게임이 실제로 더 뛰어난 전투 요원을 양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냈다. 인지 기능·속도가 빨라지며 시야도 넓어지고 임무를 파악하는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레이 페레즈 미 해군 연구소 연구원은 WP에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은 정보 처리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서 "10시간을 할 경우 개인의 뇌 구조와 조직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디오 게임에 빠진 병사들의 체력이 약해지고 실전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월 미 육군 군의관인 존 마크 티보도 소령은 공개적으로 "(게임을 많이 하는) 젊은 신병들의 체력이 약해서 군대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면서 "소위 '닌텐도 세대'의 병사들의 뼈대 자체가 약해서 입대 직후 실시하는 신병 훈련으로 강화되지 않으며 일부는 더 쉽게 부러진다"고 주장했다.

군이 모병을 위해 게임을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여전하다. 진보 성향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 등은 2020년 이같은 이유로 미군이 모병을 위해 트위치를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조항을 만들려 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당시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전쟁은 게임이 아니다. 군복무를 슈팅 게임이나 대회와 혼동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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