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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1년 만에 물가 전망 4%대 제시 유력...高물가 전방위적 확산

아시아경제 김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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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 기존 3.1%서 2%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듯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영수증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물가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곡물생산국 수출 제한 등에 따른 국제 곡물가 급등이 국내로 전이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가뭄피해까지 더해지며 일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영수증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물가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곡물생산국 수출 제한 등에 따른 국제 곡물가 급등이 국내로 전이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가뭄피해까지 더해지며 일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해 11년 만에 4%대로 제시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정도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존 전망치인 2.2%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가 됐기 때문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2%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경제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유가·곡물가격 급등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예상보다 가파른 물가의 상승세로 인해, 정부가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2.2%는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6%, 2월 3.7%에서 3월 4.1%로 뛰면서 4%선을 돌파했다. 4월에는 4.8%로 상승 폭을 키웠고, 5월에는 5.4%로 치솟아 5%를 넘어섰다. 5월까지의 전년 누계비 물가 상승률은 벌써 4.3%다. 남은 기간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지 않는 이상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시장에서는 5%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6월이나 7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기관들은 속속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올렸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기존 1.7%였던 전망치를 지난달 4.2%로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1%로 제시했던 전망치를 4월 4.0%로 상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작년 12월 내놓은 전망치 2.1%를 유지 중이지만 이번 주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이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새 경제전망에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직전 전망치(2.2%)보다 2%포인트(P)가량 상향한 4%대 초중반 수치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제시한 것은 2011년 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그 해 물가 상승률을 4.0%로 내다본 게 마지막이다.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전망에서 4%대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또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2%대 후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와 설비·건설투자 하락으로 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한은은 3.0%에서 2.7%로, KDI는 3.0%에서 2.8%로 각각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3.0%에서 2.5%로 내렸고, OECD도 3.0%였던 전망치를 이번 주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 세계 공급망 교란 여파로 인해 고물가 충격은 우리 경제에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유, 휘발유 등 석유류(34.8%)와 가공식품(7.6%)을 비롯한 공업제품은 1년 새 8.3% 올라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4월 전기요금이 오르자 전기·가스·수도요금도 9.6% 올랐고 농축수산물 가격은 4.2% 뛰었다.

물가 상승 기여도를 분석해보면 공업제품이 2.86%P,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가 1.57%P에 달해, 지난달 물가 상승 원인의 82%가 원유, 곡물, 외식 물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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