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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서울시장’ 날개 단 오세훈 “차기 대선주자? 성급한 말”

중앙일보 손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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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고 박수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고 박수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선 시장’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2일 오전 1시 기준 중간개표 결과(개표율 26.54%) 오 후보는 56.31% 득표율로 42.11%에 그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14.20%포인트로 벌리며 당선이 확실해졌다. 2006년, 2010년 서울시장 선거와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네 번째 서울시장 당선을 목전에 뒀다.

오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2일 0시30분쯤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상황실을 찾았다. 오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지지와 성원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일자리 창출 등 공약에 대한 시민의 지지라고 생각하고 차질 없이 일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송 후보는 패색이 짙어진 1일 밤 11시30분쯤 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부족했다”고 낙선의 변을 남겼다.

서울 민심은 지난해 보궐선거, 올해 3·9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보궐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18.3%포인트 차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서울에서 4.8%포인트 차로 앞섰고, 이번에는 오 후보가 다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 나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오 후보의 시정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여야가 새벽 개표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인 것과 달리 오 후보가 모든 자치구에서 앞선 것을 두고 여당 내에선 “오 후보의 개인 득표력이 또 한번 입증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당선으로 정치인 오세훈의 행로도 중대한 변곡점에 접어들었다. 오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까지 10년 동안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자진 사퇴한 뒤 2016년 총선(서울 종로), 2020년 총선(서울 광진을)에서 잇따라 패하며 정치생명이 위태로웠다. 하지만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잇따라 꺾었고, 본 선거에선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4선 당선에 성공한 오 후보가 유력한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정부 초반부터 차기를 거론하기엔 이르지만, 이번 당선으로 여권 내에서 오 후보의 중량감이 달라진 게 사실”이라며 “향후 서울 주택 문제, 민생 문제를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오 후보의 존재감이 더 부각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른바 ‘친윤계’에 속하지 않는 인사들이 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 후보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된다”는 질문에 “너무 성급한 말이고, 사치스럽게 느껴진다”며 “산적한 현안이 많은 만큼 시장으로서 책임 의무를 다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서울시장 자리는 대권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고,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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