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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원 출마 김민서 “민주당 ‘호남 챙기기’, 전북은 늘 빠져”

한겨레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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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김민서 전북도의원 후보가 24일 선거유세 차량 앞에서 ‘기호 2번 김민서’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민서 후보 제공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김민서 전북도의원 후보가 24일 선거유세 차량 앞에서 ‘기호 2번 김민서’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민서 후보 제공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영호남으로 나뉜 강고한 지역 구도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양당 구도는 누군가에게는 기댈 언덕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이다. 견고한 벽에 균열을 내려 험난한 도전에 나선 후보들의 이야기를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
“‘호남’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광주와 전남을 떠올립니다. 민주화 운동의 본거지라는 브랜드가 있으니까요. 거기에 끼지 못한 전북은 예산 지원도 인프라도 ‘호남 수혜’를 받지 못한 채 수십년간 낙후와 소외가 계속됐죠.”

국민의힘 소속으로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민서(56) 전북도의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뛰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호남을 챙겼다지만 그 관심이 사실상 광주·전남에만 쏠린 탓에 전북의 재정자립도와 경제력 지수는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야 자신이 나고 자란 전북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 된 만큼 도의회에 입성해 지역과 정부·여당 간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출마 소감을 밝혔다.

지역 구도를 흔들겠다는 그의 ‘험지 출마’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비례대표 후보로 첫 출사표를 던져 전북 익산에서 사상 첫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가 남아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익산시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선 도전의 벽이 한층 더 높아졌다. 중선거구제 채택으로 선거구당 최대 4명까지 당선되는 시의원 대신 선거구에서 1명만 당선 가능한 도의원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전남·전북을 통틀어 도의원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는 김 후보가 유일하다. 김 후보의 정치 입문을 이끈 김경안 국민의힘 익산시갑 당협위원장(전 서남대 총장)은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민주당 세가 강한 전북에서 시의원보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도의원은 서로 안 나가려고 하는 곳인데, 김 후보는 지역 구도를 깨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과감하게 출마를 결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와 익산시갑 당협위원회 활동을 함께 한 이진숙 국민의힘 익산시의원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저돌적이면서 불의를 못 참는 사람”이라며 “민주당 의원이 다수인 지방의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할지라도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호남을 끌어안으려는 ‘서진정책’ 강조에도 불구하고, 실제 험지 출마자인 김 후보에 대한 지원은 신통치 않은 형편이다.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중앙당 차원의 ‘특별당비’ 모금을 받아 호남 지역 우수 출마자에 대한 선거 지원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지만, 청년·여성 후보에 한해 소액이 지급된 것 외에 현재까지 호남정치발전 기금이 집행된 것은 없다는 게 국민의힘 전북도당 쪽 설명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당 주요 인사의 전북 지원유세도 없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관계자는 “이번주(5월29일 이전) 중 예정된 일정은 없지만, 남은 선거 동안 한두 차례 지원유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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