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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느리게, 더 느리게'…6차례 실점 위기서 무피안타

연합뉴스 장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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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커브 앞세워 시즌 최다 6이닝 투구·첫 무실점·첫 승 동시 사냥
신시내티 타선 맞아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류현진 [캐내디안 프레스/AP=연합뉴스]

신시내티 타선 맞아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류현진
[캐내디안 프레스/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느림의 미학'으로 시즌 첫 승리와 최다 투구 이닝, 첫 무실점 투구를 동시에 달성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7회 배턴을 라이언 보루키에게 넘겼고, 팀의 2-1 승리로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6이닝은 올해 류현진의 공식·비공식 등판을 아울러 최다 투구 이닝 타이기록이다.

올해 시범경기에 딱 한 번 등판한 류현진은 정규리그 개막 직전 동료를 상대로 한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6이닝을 던졌고, 시즌 개막 후엔 왼쪽 팔뚝 통증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 15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4⅔이닝을 던진 게 최다 투구 이닝이었다.

'코리안 몬스터'라는 류현진의 애칭을 한글로 쓰고 투구 내용 전한 토론토 구단[MLB 토론토 구단 트위터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코리안 몬스터'라는 류현진의 애칭을 한글로 쓰고 투구 내용 전한 토론토 구단
[MLB 토론토 구단 트위터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아 명예를 회복한 점이 반갑다.


류현진은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3⅓이닝 6실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4이닝 5실점)에 난타당한 뒤 복귀 무대인 탬파베이전에서 4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을 찾았다.

이어 이날 빅리그 최저 승률팀(11승 27패·승률 0.289)을 제물로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류현진은 장기인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를 섞는 볼 배합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야구 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던진 78개 중 체인지업을 22개(28%), 커브를 16개(21%) 뿌렸다.

두 구종의 비중은 49%로 속구(27개·34%)와 컷 패스트볼(13개·17%)을 합친 것에 버금갔다. 이날의 결정구는 체인지업과 커브였다.

특히 안타 6개 중 2루타를 5개나 허용해 실점 위기를 수없이 맞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1회 1사 1루에서 토미 팸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로 요리한 것을 시작으로 2회 1사 2루에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삼아 위기를 모면했다.

3∼6회 4이닝 연속 맞은 2사 2루에선 각각 커브,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체인지업으로 후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시속 130m대 체인지업과 이보다 느린 120㎞대 커브가 신시내티 타자들의 눈을 효과적으로 현혹했다.

다만, 장타 허용률과 정타로 맞아 나간 타구의 비율을 보면 여전히 불안하다는 느낌을 지우진 못했다. 최고 시속 150㎞, 평균 시속 144㎞에 이른 속구의 구속이 꾸준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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