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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줄줄이 오르는 물가…밀가루 값 또 오른다, 왜?

SBS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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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6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 저희가 오른다는 소식 너무 많이 전해드리는 것 같은데 이제는 또 밀가루 값도 많이 오른다면서요?

<기자>

네, 인도가 지난 주말 밀 수출을 금지하기 때문인데요, 국내 식품 물가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대부분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을 하고 있고 인도를 포함한 다른 국가 수입량은 0.05%에 불과합니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밀 생산량이 세계 2위인 인도가 수출을 하지 않게 되면 국제 밀 가격이 올라가는 건 불 보듯 뻔합니다.


앞서 전 세계 밀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밀가루 값이 엄청 뛰었잖아요. 지난 3월 밀 선물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74% 올랐습니다.

또 올해는 기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세계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4%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왔고요.

이번 인도의 수출 금지까지 더해지면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밥상물가, 외식물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인도가 왜 갑자기 이렇게 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겁니까?

<기자>


네, 지난달 인도 밀 수출량이 1년 전보다 5배나 많았었거든요.

또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밀 수출 제한은 없을 거"라고 하다가 이틀 만에 입장을 바꾼 건데요,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 확보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습니다.

우선 지난 3, 4월에 때 이른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었고요. 또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밀 가격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밀가루 값이 뛰면 밀 생산·유통업자들 입장에서는 밖에다 내다 파는 게 유리한데, 이렇게 되면 내수시장에 공급되는 밀가루가 줄면서 가격 상승과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지난달 인도 물가 상승률이 8%로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내수시장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인도도 자기네들 쓸 것도 없다, 이런 논리인 거군요. 이런 식으로 자원을 중심으로 한 자국우선주의, 이런 것들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원재료값 뛰고 있잖아요.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이 수출을 중단하거나 비축을 확대하는 모습인데요, 인도 이전에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시작됐습니다.

세계 1위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금지한 적이 있었는데요, 국제시장 석탄 값이 톤당 150달러로 오르자, 석탄업자들이 다 수출을 하면서 자국 내 발전소 가동이 멈출 뻔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자국 식용유 값이 안정될 때까지 팜유 수출을 중단했잖아요.

국제 식용유 값 끌어올린다는 외부 비판도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세계 팜유 최대 생산국에서 식용유 품귀현상이 아이러니"라며 꿈쩍도 안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집트도 3개월간 밀과 콩 같은 주요 곡물 수출을 중단했고요.

터키와 아르헨티나, 세르비아도 이미 수출을 금지했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참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진짜 전반적인 물가에도 되게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주로 얘기했던 밀가루 같은 경우에는 이미 한 번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헉헉 거리게 만드는 게 기름값이잖아요. 특히 경윳값 너무 많이 올랐는데 정부가 조금 이렇게 지원을 해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화물차나 택배 차 운행하는 생계형 운송사업자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분들 취재해 봤더니 정부가 보조금 더 주겠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화물차 운전자 : 예전에 기름 들어가는 한 달 비용보다 지금 한 100만 원 정도 더 들어가요. 미비한 수준으로 지금 보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니까 아무런 실질적으로 느낀 건 없는 거죠.]

경윳값 지금도 계속 오르고 있죠. 지난주 금요일 친절한 경제에서 경윳값 1천953원대다 했는데, 며칠 사이에 13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600원 넘게 오른 데다, 유류세와 연동하는 유가보조금도 이번 달 유류세 추가 인하로 더 줄었고요.

이걸 보완하겠다고 만든 '유가연동보조금', 그러니까 경윳값이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상승분의 50% 만큼 추가 지원하고 있지만 기준을 이미 오를 대로 올라 버린 3월 유가, 1천850원으로 잡아서 너무 높다는 의견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 유가연동보조금을 손봐서 더 주겠다는 거고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쯤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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