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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유한준의 마지막 인사 "가슴 먹먹…은퇴 후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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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4일 키움-KT전에서 은퇴식

"히어로즈는 나를 키워준 팀…KT와 함께 긍정적 성장했다는 자부심 있어"
뉴시스

[서울=뉴시스]유한준이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정말 후회없이, 미련없이 은퇴합니다."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유한준(41)이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현역 선수 생활에 진짜 마침표를 찍는 날, 유한준은 밝은 표정으로 지난 프로 18년을 돌아봤다.

유한준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은퇴 발표 후 6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팀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은퇴를 발표했다.

마지막 시즌에서도 팀의 우승을 이끌만큼 준수한 성적을 냈기에 모두가 아쉬워한 은퇴 선언이었다. 2004년 프로 입단 후 통산 1650경기에서 타율 0.302, 151홈런 883타점의 성적을 낸 그는 2021시즌에도 104경기를 뛰며 타율 0.309, 5홈런 42타점을 수확했다.

그래도 유한준은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선수 생활 내내 모범적인 생활로 주목 받을 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만큼 후회는 없었다. 더욱이 '우승'이라는 마지막 숙제까지 끝냈다.

"솔직히 내세울 기록은 없다"면서 몸을 낮춘 유한준은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가 은퇴경기였다. 그건 선수로서 너무나 큰 자부심이고, 훈장같은 것"이라며 '정상'에서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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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2회초 KT 선두타자 유한준이 2루타를 날린 후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2021.11.17. 20hwan@newsis.com



◇다음은 유한준과 일문일답.

-은퇴 발표 때와 은퇴식날의 기분은 다를 것 같다.

"은퇴 발표 후 6개월이 지난 상태라 큰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은퇴식)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은퇴 취소하면 안 되냐'고 했는데.

"말씀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웃음) 이강철 감독님은 저에게 은인이나 마찬가지다."

-은퇴 후 어떻게 지냈나.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스카우트팀, 데이터팀, 전력분석팀 등을 돌면서 일을 배우고 있다. 파트마다 반겨주시고, 많은 걸 알려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프런트에 감사드린다."

-상대가 친정팀 키움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히어로즈란 팀은 저를 키워준 팀이다. 구단과 은퇴식 일정을 상의할 때도 히어로즈전에서 하고 싶다고 의견을 드렸다."

-키움, KT에서 모두 뛰었는데, 각각 어떤 의미가 있나.

"히어로즈에 있을 때는 운동하기에 바빴다. 저를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준 팀이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KT란 구단에 와서 긍정적인 성장에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자화자찬하자면 KT에서 완벽한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웃음) 다음 영광을 우리 후배들이 이어나가길 바라고, 이어나갈 거라 확신하고 있다."

-고마운 분들이 많을 텐데.

"이강철 감독님께서 저를 끝까지 믿어주셨고, 마지막 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4번 타자로 기용해주셨다. 주장을 맡아 고참 선수 역할을 수행할 때도 전적으로 믿어주셨다. 그래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맞이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에 있을 때 염경엽 감독님께 루틴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타격 쪽에서는 허문회 코치님이 저를 많이 성장시켜주셨다. 고교 은사님이신 이성렬 유신고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팬들이 '커피차'대신 '콜라차'를 보냈다.

"그런 이미지가 좀 있다.(웃음) 현역시절에 콜라를 아예 안 마신 건 아니지만, 즐겨 찾지 않았다. 몸 관리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부합돼 팬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제 현역에서 은퇴했으니 여태했던 몸 관리를 너그럽게 하라고 하신 것 같다. 나도 많이 웃었다.(웃음)"

-은퇴 후 콜라는 많이 마셨나.

"똑같이 즐겨찾진 않지만, 먹고 싶을 땐 먹는다.(웃음)"

-현역 때와 가장 달라진 부분은.

"규칙적인 생활을 안 하는 거 같다. 졸리면 자고, 그런 부분들이다. 먹는 거에 신경 많이 썼는데, 배고프면 그냥 먹고 안 고프면 안 먹는다. 그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편해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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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1차전 경기, 4회말 KT 유한준이 3루수 앞 땅볼을 날린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14. mangusta@newsis.com


-은퇴식을 하는 선수들은 다들 우는데.

"프런트 분들께서도 100% 울 거라고 말씸하시더라. 일주일 전에 (구단과)사전 인터뷰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엄청 나더라. 아쉬움의 눈물이 아니라 후련함,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 제 감정에 충실하겠다."

-은퇴 후 '그라운드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나.

"은퇴한 것에 대해 정말 후회, 미련은 없다. 그래도 딱 한 번 그런 느낌 받을 때는 있었다. 분석팀에서 포수 뒤 쪽 자리에서 관전하며 공부한다. 어느 순간 관중 모드로 볼 수 있는 여건이 되더라. 박병호가 8회 역전 홈런 쳤는데 그 느낌들이나 그때 더그아웃을 봤을 때 환호하고 그런 느낌들이 '나도 저기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들더라. 그래도 은퇴에 정말 후회없고, 미련없이 결정했다."

-야구인생 돌아보며 잘 선택했다는 부분은.

"체격을 키운 것이 전환점이 된 것 같다. 타구 스피드를 늘리고, 멘탈 훈련이 더해지면서 한 단계 성장한 거 같다. 염경엽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루틴을 따라 나에게 잘 맞는 걸 찾으려 했고, 꾸준히 이어나간 걸 제일 잘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선수로서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

-올해 팀 성적이 안 나오고 있어서 안타까움도 있을 것 같은데.

"초반 우리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조금 그랬는데, 우리팀이 흔들리지 않을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 시즌 끝날 때쯤엔 제 페이스를 찾고, 가을잔치에도 초대받는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하며 남긴 기록 중 가장 소중한 기록은.

"솔직히 KBO를 거쳐간 훌륭한 선배님들 보다 좋은 기록으로 은퇴한다고 말할 순 없다. 명백한 사실이고, 내세울 기록은 없다. 그래도 제가 자부하는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가 은퇴경기 였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너무나 큰 자부심이고 앞으로 평생 나에게 훈장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 엔트리 등록을 거절했는데.

"좋은 취지의 엔트리도 있지만, 경기할 땐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해서 꼭 이겼으면 하는 바람에 고사했다."

-프로 생활 중 힘들었던 순간은.

"부상이 있을 때 힘들었고, 외야수로는 드물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었다. 부상에 대한 슬럼프 때문에 제 자리가 위태해지고 그런 여러 부분들이 조금 힘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힘든 부분들,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마저도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운동선수 가족들은 정말 힘든 게 사실이다. 부모님은 저에게 모든 걸 헌신해주셨다. 부모님께 살갑지 않은 아들이다. 이 자리 빌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부모님 뒷모습만 보고 따라갔더니 지금 제가 이자리에 있단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이 감사드리고 존경한다고 하고 싶다. 늘 힘이 되어준 아내와 딸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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