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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백악정 'DJ 느티나무·盧 서어나무'...文 "존중과 배려 의미"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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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마지막 편]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식목일인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에 앞서 모감주 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05.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식목일인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에 앞서 모감주 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05.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백악정에 자리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자목과 관련해 "존중과 배려"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마지막 편을 통해 북악산 백악정에 있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에 얽힌 사연을 적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5일 북악산 남쪽면 개방(4월6일)을 하루 앞두고 김정숙 여사와 참모진 등과 함께 새로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북악산에 올랐다.

박 수석은 "'인왕산과 북악산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완성하는 날이니 가볍고 기쁜 기분으로 입산하면 될 터인데도 문 대통령은 언제나 그렇듯 이날도 역사·불교·문화·숲·꽃 해설가로서의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백악정에 이르자 문 대통령은 일행들에게 "이 백악정 양 옆에는 보다시피 두 그루의 정자목이 자라고 있다. 백악정을 마주보고 우측에 있는 나무가 김대중 대통령께서 심었던 느티나무이고, 좌측에 있는 나무가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었던 서어나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대로 백악정의 우측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에 심은 느티나무가, 좌측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에 심은 서어나무가 있었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의 느티나무가 백악정의 절반 이상을 덮은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서어나무는 아직 한참 자라는 중으로 백악정 일부만 차지한 상태였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5.03.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5.03.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원래 노무현 대통령님은 느티나무를 참 좋아하셨다. 그래서 저도 당연히 느티나무를 심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뜻하지 않게 크기나 세력이 작은 서어나무를 선택해 심으셨다"며 "지금 돌아보면 정자 좌우에서 느티나무 두 그루가 크게 성장을 하면 서로 뒤얽혀 서로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당신(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나무는 느티나무지만, 이미 김대중 대통령께서 느티나무를 심으셨으니 그것과 잘 어울려 자랄 수 있는 서어나무를 심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존중과 배려다"고 강조했다.


식수를 한 시간의 차이 때문에 나무 성장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의미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일부러 다른 종을 식수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박 수석은 "두 대통령의 나무 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님들은 이 백악정에서 광화문 광장을 바라보셨을 것이다. 광화문의 촛불도, 태극기도, 함성도, 만세도 모두 가슴에 담으셨을 것"이라며 "이제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이 두 전임 대통령의 백악정 정자목을 '존중과 배려'로 말씀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두 나무가 바라보는 광화문이 '존중과 배려' '평화와 상생'의 광장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 당신께서는 백악정 두 대통령의 나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은행나무를 심었지만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나무와 함께 이곳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생명의 광장'을 오래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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