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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입학 의혹" "버리는 카드"…민주, 정호영 사퇴압박(종합)

연합뉴스 정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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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청문회서 자녀 의대편입 등 '아빠찬스' 집중 공격하다 중도 퇴장
국힘도 "경북대 편입 잘못"…정호영 "근거없는 의혹" 반박, 사퇴요구 일축
MRI 자료 놓고 실랑이 벌어진 정호영 청문회장(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2.5.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MRI 자료 놓고 실랑이 벌어진 정호영 청문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2.5.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조민정 정윤주 박형빈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3일 개최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아빠찬스'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들·딸의 의대 편입학 의혹, 아들의 병역판정 변경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다 "더는 청문회 진행이 의미가 없다"며 중도 퇴장했다.

이날 윤석열 초대 내각의 첫 낙마를 끌어낸 여세를 몰아 정 후보자에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정 후보자는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하면서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된 질문에는 "다른 분과 왜 비교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 민주 "기획 편입학"·국힘도 "자녀 편입 잘못"…鄭 "근거없는 의혹"


민주당은 이날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진료처장(부원장)·원장이던 시절 딸과 아들이 각각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합격하는 과정에 특혜 의혹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강선우 의원은 "2016∼2020년 경북대의대 학사편입생 중에 부모가 같은 학교 의대 교수인 경우는 정 후보자가 유일하다"면서 "편입학 전형을 진행한 의대 22곳 중 정 후보자 아들·딸 모두 경북대 의대에 합격한 특별한 우연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 재학 중인) 2015년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한 이력서를 편입지원 서류로 제출했다"면서 "그런데 하필 후보자가 진료처장이던 경북대병원이 사업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짚었다.


특히 아들이 2017학년도 경북대의대 학사편입 전형에 불합격했으나 2018학년도 신설된 지역인재 특별전형에 합격한 것을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고영인 의원은 "(해당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도입될 당시 경북대 의대 교수 10명이 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입학 전형을 지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부 권고를 넘는 높은 정성평가 비중, 전형 과정에서 자녀의 이름 등 신상이 사실상 공개된 상태였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위법·불법의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철저하게 준비된 기획 편입학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고민정 의원도 "아들의 스펙에서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 사이에 달라진 것이라고는 자기기술서밖에 없는데 (두 서류가) 오탈자까지도 같다. 그런데 점수는 최소 40점 정도 차이난다"라면서 "1년 안에 인성과 적성이 40점 높아질만큼 좋아졌느냐"고 따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정말 그지없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도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저한테 씌워진 여러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면서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루 검증' 의혹도 부인하면서 "거의 9일 정도 검증이 걸렸다. 저는 전 정부에서도 샅샅이 검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론을 감안한 듯 정 후보자를 엄호하기보다는 의대 편입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강기윤 의원은 "법적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후보자의 자녀 두 분이 왜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느냐"면서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다른 21개 대학을 갔어도 됐을 텐데 왜 경북대에 갔는지 굉장히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곤 의원도 "요즘 '아빠찬스'로 청문회가 시끄럽다"면서 "우리나라에는 오랫동안 상피제도가 있었다. 부끄러운 것은 피한다는 문화와 전통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의대 중 18곳에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자료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하기도 했다.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는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아들이 최대 2곳을 지원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경북대 의대만을 지원한 것이라면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

정 후보자는 이와 관련, "병원과 의대는 분리돼 있다"며 병원에 있던 자신이 의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단 점을 강조했고 의사 출신인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이에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들의 병역판정 변경 관련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는 전문가 판독을 위해 국회에 제출됐으나 검증 방법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오갔다.

◇ 민주 "'버리는 카드'란 얘기 돌아"…거취 압박

민주당은 주 낙마대상으로 꼽아온 정 후보자의 사퇴 의향을 계속 캐물으며 압박했다. 청문회 직전 사퇴한 김인철 후보자와 비교하며 '결단'을 요구했다.

고영인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이렇게 버티는 이유는 협상용으로 마지막 버리는 카드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면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분노 지수를 더는 높이지 말고 (사퇴)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몰아붙였다.

강병원 의원은 정 후보자를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분"이라고 소개한 뒤 "김인철 후보자가 우리 후보자보다 (의혹 면에서) 더 못한 것 같은데 자진 사퇴를 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버티고 있다. 언제쯤 자진 사퇴할 계획이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또 정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점을 겨냥, "후보자를 믿고 검증 하루 만에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해준 우리 40년 지기 친구에게는 어떤 마음이 드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그렇게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조국 사태'도 계속 언급됐다.

신현영 의원은 조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산 의전원 입학 취소와 관련한 입장을 정 후보자에게 질의했지만 정 후보자는 "저와 관계없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신 의원과 정 후보자간 상당한 신경전이 오갔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민주당이) 조국 전 장관과 조민 이야기를 하는데 조 전 장관 같은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위조 표창장과 위조 서류가 제시돼 실정법을 위반한 사례가 확실하게 파악됐기 때문에 이 사안과 똑같이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후보자측의 자료 제출도 문제 삼았다.

고민정 의원은 "후보자가 가족 의혹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지만 자료 제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걸 보면 후보자는 겉으로만 그렇게 말하고 속으로는 웃고 있는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원이 의원은 "환자가 상태라든가 (보여주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진찰을 거부하는데 수술이 가능하겠느냐"면서 "인사청문회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판정을 하는 국회의 수술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정 후보자 아들 논문 지도교수인 박종태 경북대 명예교수는 연락이 두절돼 민주당 측에서 동행명령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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