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주 기자]
인공지능(AI)은 이제 사람을 도와 일을 수행하는 비서 역할을 넘어 그림을 그리고,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등 예술가의 영역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 '벤자민' 각본의 SF 영화, 영화제에서 호평
'선스프링(Sunspring)'이라는 영화를 들어봤는가. 영국의 공상과학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다. 해당 영화의 각본을 인공지능(AI)이 썼다고 해 화제가 됐었다. '선스프링'은 48시간 안에 영화를 제작해야 하는 '48시간의 도전' 부문에 출품됐다. 해당 영화는 인간이 쓴 작품들과 경쟁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르몽드는 '선스프링'에 대해 "시나리오의 연결성이 부족하면서도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서사(敍事)를 갖춘 인공지능(AI) 장편소설이 나오는가 하면 영화 각본을 쓸 수 있는 AI가 속속 등장하면서 AI가 예술가의 영역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인공지능(AI)은 이제 사람을 도와 일을 수행하는 비서 역할을 넘어 그림을 그리고,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등 예술가의 영역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 '벤자민' 각본의 SF 영화, 영화제에서 호평
'선스프링(Sunspring)'이라는 영화를 들어봤는가. 영국의 공상과학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다. 해당 영화의 각본을 인공지능(AI)이 썼다고 해 화제가 됐었다. '선스프링'은 48시간 안에 영화를 제작해야 하는 '48시간의 도전' 부문에 출품됐다. 해당 영화는 인간이 쓴 작품들과 경쟁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르몽드는 '선스프링'에 대해 "시나리오의 연결성이 부족하면서도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선스프링'의 각본을 쓴 AI는 '벤저민'이다. 이 영화를 만든 오스카 샤프 감독과 뉴욕대에서 AI 기술을 연구하는 로스 굿윈은 영화 각본을 쓸 수 있는 AI를 만들어 벤저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벤저민은 SF 영화 각본을 쓰기 위해 1980~90년대에 나온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각본을 섭렵했다.
벤저민이 분석한 작품에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타트렉' '마이너리티 리포트' 'X파일' 같은 명작들도 포함됐다. 샤프 감독은 "과연 AI가 영화 각본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중견 작가가 소설감독, AI가 집필…'AI가 쓴 첫 장편소설'
한국에서 서사를 갖춘 AI 장편소설이 나왔다. 장편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간은 김태연의 기획과 연출 아래 AI 소설가 '비람풍(毘嵐風·불교신화에서 우주의 최초와 최후에 부는 거대한 폭풍)'이 559쪽에 걸쳐 쓴 장편소설이다.
AI가 쓴 국내 첫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 (사진=파람북 출판사). |
소설 집필 과정에서는 김태연과 AI 작가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주제와 등장인물 등 세계관을 설정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존재한다. 김태연이 모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소설 중 운문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는 부분은 김태연이 새로 썼다고 한다. 개발과 더불어 소설 속의 작은 상황들을 AI에 입력해야 했기에 집필 기간도 거의 7년이나 걸렸다. 김태연은 "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 창의적인 작품 구상에 소질이 있는 작가들은 집필보다 구상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울보며 자화상 그리는 'AI 아이다'
'AI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는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츠(Engineered Arts), 옥스포드대, 리즈대 과학자, 연구진 등이 지난 2019년 선보인 로봇예술가다. 아이다는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이다의 전시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최초 전시회는 지난해 옥스퍼드대 반갤러리(Barn Gallery)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 전시회 주제는 '담보할 수 없는 미래(Unsecured Futures)'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이다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직접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아이다의 자화상이다.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자화상은 아이다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직접 그린 작품이다. 아이다의 눈은 아이다가 본 것을 복제할 수 있는 카메라다. AI 알고리즘의 해석을 거쳐 아이다의 로봇팔이 제어된다. 사진은 아이다가 그린 자화상 작품. (사진=아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
아이다 프로젝트 담당자인 에이단 멜러(Aidan Meller)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다는 미래 기술의 이용과 남용, 그것이 제기하는 위험, 실제로 우리가 어떤 미래로 가고 있는지에 관해 질문할 수 있게 해준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와 관련된 토론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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