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중도 포기, 서울시장 인물난에 '트랩'에 갇힌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오늘(26일) 서울시장 경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YONHAP PHOTO-3426〉 법사위 회의실로 걸어가는 박주민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법제사법위원회 1소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소위에 참석하기 위해 고개를 숙인 채 걸어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 처리 문제로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라며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2.4.26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2022-04-26 15:03:26/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박 의원은 오늘(26일) 소셜미디어에 "법사위 상황으로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도 참여하지 못하고, 정견발표 영상 촬영 일정도 참석 못할 것 같다"며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법사위 간사인 박 의원은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처리 일정으로 경선 후보 토론에 참석하지 못했고, 결국 토론회는 취소됐습니다. 박주민 의원실 측은 "2주 정도 경선 시간을 주지도 않고 어제 토론도 갑자기 나오라고 했다"며 "당에선 송영길 전 대표를 주저 앉히려 하는데 제대로 도와주지 않으니 불출마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박 의원의 사퇴 선언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신속히 서울시장 후보자가 선출되도록 향후 일정을 조정, 결정해 주기 바란다"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습니다.

〈YONHAP PHOTO-4172〉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하는 송영길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4.1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2-04-17 17:04:02/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기로 하면서 내홍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비대위가 이틀 만에 공천위 결정을 뒤집고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수습했지만 상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인물난 고민도 여전합니다. 당초 이낙연 전 대표, 박영선 전 장관을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결국 불발됐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경선 흥행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하는데 이 상황으론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민주당 지도부의 오락가락 결정으로 "기존 후보들만으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만 드러냈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이라도 새 인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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