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 선보이는 단편 8편…“큰돈 제작 영화보다 감독 개성 드러나”

[경향신문]
곽경택, 주동민 등 인기 영화·드라마 감독들의 단편영화와 제작기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공개된다.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며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OTT를 통해 공개되는 단편영화를 통해 감독의 개성을 듬뿍 담은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곽경택, 주동민, 류덕환 등 영화·드라마 감독 및 배우들이 연출한 8편의 단편 영화와 제작기를 선보이는 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의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화상으로 열렸다. 티빙 제공

26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제작발표회가 화상으로 열렸다. 연출을 맡은 안성한 PD와 출연자 문소리, 윤종신, 노홍철을 비롯해 단편 영화 감독을 맡은 연출자들이 참여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2017년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유명 영화 감독들의 단편 영화 연출 과정과 완성작을 선보였던 예능 <전체관람가>를 티빙 버전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그때와의 차이점이라면 이번에는 곽경택, 김곡·김선, 윤성호, 홍석재, 김초희, 조현철·이태안, 류덕환, 주동민 감독이 만든 8편 모두가 지구의 나와 다른 삶을 사는 다른 존재가 어딘가에 또 있을 것이라는 ‘평행세계’를 공통 주제로 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5년 사이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가면서 담긴 사회상에 대한 주제의식도 일부 연출작에 담겼다.

오는 28일부터 매주 목요일 한 회씩 공개된다. 한 회당 단편 영화 한 편과 제작기 한 편이 서비스된다. 영화 한 편의 길이는 20분 내외다. 대학 졸업 작품 이후 처음 단편 작업을 했다는 곽경택 감독이 참여한 영화는 조병규 배우가 참여한 <스쿨카스트>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계급이 존재하는 고등학교의 이야기를 다룬다. 곽 감독은 “대학 졸업 작품 이후 단편은 처음”이라며 “패기만만했던 영화학도로 리셋한 기분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인기를 얻은 주동민 감독은 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만연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여섯개의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주 감독은 “코로나로 고생한 분들께 제 방식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 임한 <부스럭>에는 천우희가 출연한다. 헤어진 연인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며 겪는 미스터리가 담겼다.

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곽경택, 주동민, 류덕환 등 영화·드라마 감독 및 배우들이 연출한 8편의 단편 영화와 제작기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티빙 제공

티빙은 이번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의 출발선상에 선 사회에 8편의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제작발표회 만으로는 이들 작품이 뉴노멀 시대에 대한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던지는지 파악하긴 어려워 보인다. 평행세계라는 공통 주제가 8개의 작품들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역시 시청자마다 평가하는 바가 다를 것 같다.

다만 8편의 단편이 담고 있는 실험성은 눈에 띈다. ‘단편’이고 극장 개봉을 통해 상업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이 덜하다는 점에서 각 감독들이 자신의 개성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영화를 상영하기 전 소개하는 문소리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해졌지만, 정말 작품의 색깔이 다양해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며 “큰돈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이 감독의 색을 담고 있는 게 맞나 싶었는데, 이렇게 단편으로 연출된 것을 보니 각자의 개성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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