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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새 사저 가보니···'이사 떡' 돌고 경호처 짐 먼저 도착[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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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사저(가운데 뒤쪽)와 이웃집(앞쪽) 전경. 김정훈 기자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사저(가운데 뒤쪽)와 이웃집(앞쪽) 전경. 김정훈 기자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사저(뒤쪽)와 이웃집(앞쪽). 김정훈 기자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사저(뒤쪽)와 이웃집(앞쪽). 김정훈 기자


18일 새 사저 사용 승인…이번 주부터 문 대통령 짐 운반
방문객들 벌써 발길…마을 주민들 1년 전과 분위기 달라져


내달 10일 5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생활할 경남 양산에 있는 새 사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은 평온했고 주민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 부부는 주민들에게 ‘이사 떡’을 돌리며 입주를 준비했다. 호기심에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가끔 드나 들었다.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50여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 뒤쪽에는 영남 알프스 자락에 있는 영축산(영취산, 해발 1081m)이 보였다. 영남 알프스는 경남 밀양·양산과 울산에 걸친 높이 1000m 이상 고산지역이다.

문 대통령은 2020년 1월 신년기자회견 당시 “(임기가 끝나면)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사저는 국내 3대 사찰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가 걸어서 갈 정도로 지척에 있다. 차량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까지는 50분 거리다.

2019년 10월 별세한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안장된 양산 하늘공원(천주교 공원묘원)은 이곳에서 차량으로 20여분 떨어져 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 활동을 한 정치적 고향 부산과 가깝고, KTX울산역도 멀지 않다.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새 사저 인근에 ‘두꺼비 보호’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정훈 기자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새 사저 인근에 ‘두꺼비 보호’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정훈 기자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새 사저 인근에 설치된 ‘사생활 보호’ 안내판. 김정훈 기자

지난 19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머물 새 사저 인근에 설치된 ‘사생활 보호’ 안내판. 김정훈 기자


청정지역임을 엿볼 수 있듯 사저 인근 논·밭에는 ‘두꺼비 산란지를 보호해주세요’, ‘3~4월 두꺼비가 도로를 건너 이동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히말라야 오지를 등반했을 정도로 자연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과도 잘 맞아 보인다. 또 ‘평화로운 산속마을 평산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취임 전 거주하던 양산 매곡동 사저가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통도사 인근 새 사저 2630.5㎡(795.6평, 매입가 10억6401만원) 규모의 대지를 매입했다. 새 사저는 이달 들어 가림막이 철거되고 폐기물을 반출하는 공사가 마무리됐다. 양산시는 지난 18일 새 사저의 사용을 승인했다. 사저 신축 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해 1년 만에 끝났다. 사용 승인 당일 문 대통령 부부는 평산마을 등 5개 마을 이장들에게 부탁해 ‘이사 떡’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경호처 짐이 일부 도착했다. 문 대통령 측과 경호처는 이번 주부터 서울과 양산 매곡마을 옛 사저에 있는 짐을 새 사저로 운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양산시도 별도의 환영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평산마을은 코로나19 확산 후 경로당·마을회관이 문을 열지 않아 조용했다. 봄이 찾아오면서 일부 주민들은 논밭을 손질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평산마을 등 마을 이장들을 통해 사저 인근 주민들에게 돌린 이사 떡.   독자 제공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평산마을 등 마을 이장들을 통해 사저 인근 주민들에게 돌린 이사 떡. 독자 제공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평산마을 등 마을 이장들을 통해 사저 인근 주민들에게 돌린 이사 떡.   독자 제공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평산마을 등 마을 이장들을 통해 사저 인근 주민들에게 돌린 이사 떡. 독자 제공


마을에는 최근 방문객들의 발길이 어어지고 있다. 사저가 들어설 당시 일부 주민들이 거주를 반대했던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사저 인근 땅 값이 평소보다 2배 가량 높게 형성됐는데 사찰 소유 땅들이 많아 아예 매물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가림막이 철거된 사저 입구에는 ‘허가되지 않은 인원 출입, 촬영(드론 포함) 행위 제한’이라는 팻말과 함께 철문이 닫혀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문 대통령 부부의 거주를 반기는 분위기다. 주민 A씨(55)는 “대통령이 거주하면 마을이 발전하고 김해 봉하마을처럼 방문객들도 많아 질 것”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75)는 “주차장도 없고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길만 있는 산촌이라 방문객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퇴임 후 평온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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