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마저 러 전쟁 불똥…'어닝쇼크' 탓에 주가 폭락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예상 밖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11년 만에 처음 가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사진=AFP 제공)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가 20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줄어든 건 지난 2011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어닝 쇼크는 시장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유료 가입자 250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월가는 이보다 더 높여 270만명을 점쳤다. 그런데 오히려 가입자가 줄어드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2010년대 들어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뒤흔들며 승승장구 했던 넷플릭스가 뜻밖의 암초에 부닥친 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는데, 이런 탓에 러시아에서만 70만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신규 가입자 감소 폭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예측 자체가 어려운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해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 심화가 겹친데 따른 것이다.

넷플릭스는 1분기 매출액은 7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치(79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3.53달러로 전망치(2.89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넷플릭스 주가는 오후 6시39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25.36% 폭락하고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는 실적 기대감에 3.18% 상승했다.

월가는 넷플릭스의 예기치 못한 실적 부진이 고평가 기술주 전반으로 번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비중이 큰 기술주가 흔들리면 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