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가나의 특급 공격수 안드레 아예우는 12년 전 그 사건을 잊지 못했다.
아예우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기자인 개리 알 스미스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우리를 죽였고, 그가 가나의 꿈과 아프리카의 꿈을 죽인 건 사실이다. 우리 모두는 가나가 월드컵 4강에 오른 첫 아프리카 국가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수아레스가 방해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 감정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예우가 언급한 사건은 시계를 12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가나는 2002 월드컵에서 검은 돌풍을 일으킨 세네갈처럼 8강에 올랐다. 가나가 8강에서 마주한 상대는 16강에서 대한민국을 제압하고 올라온 우루과이였다.
가나는 전반 종료 직전에 터진 설리 문타리의 기습적인 중거리 득점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10분 '자블라니 마스터' 디에고 포를란에게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은 두 나라는 90분 안에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보지 못해 모두 승부차기를 준비하고 있던 연장 후반 15분 월드컵 역사에 남은 희대의 사건이 터졌다. 가나의 프리킥 도중 문전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그 순간 도미니크 아디이아가 날린 슈팅을 수아레스가 골대 바로 앞에서 손으로 막아냈다.
수아레스는 당연히 퇴장을 당했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성공만 하면 가나가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순간, 기안의 페널티킥은 골대를 강타했다. 울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던 수아레스는 기안의 실축에 열광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결과 우루과이아 승리하면서 가나는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아예우는 당시 가나의 월드컵 선수단 중 1인이었다.
그래도 아예우는 조금이나마 수아레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아마도 나였어도, 다른 사람일지라도 [수아레즈와] 똑같은 행동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물론 수아레스도 조국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모습을 알아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며 은은한 복수심을 드러냈다.
가나와 우루과이는 대한민국,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두 팀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다시 한번 운명의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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