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여파로 올해는 국내에서 2월 훈련을 한 류현진(35·토론토)은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했다. 현지에서 3~4선발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대신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라면 30경기는 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해 다소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내리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목표라기보다는 차라리 자존심이었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연 류현진은 지난해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장점이었던 커맨드가 후반기 들어 사정 없이 흔들리며 고전했다. 31경기에서 169이닝을 던지며 14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37까지 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렇게 절치부심해 2022년 시즌을 준비했지만, 오히려 최악의 출발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시즌 첫 등판에서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17일 오클랜드전에서도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부진을 항상 감쌌던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조차 경기 후 이례적으로 원인을 조목조목 지적했을 정도였다.
시즌 평균자책점 13.50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7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최하위 성적이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17일 등판 도중 왼 팔뚝에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18일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 다른 부위의 구조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일단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휴식을 취한다.
이론적으로 열흘 뒤에 돌아올 수는 있지만, 언제 복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며칠 정도 더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살펴야 한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던지는 팔의 민감한 부위인 만큼 신중하게 회복세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남은 4월 일정을 다 날릴 수도 있다. 건강하지 못하니 부진하고, 또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놓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올해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선발 30경기는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돌아야 달성이 가능하다. 보통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때 출전 경기가 32~34경기 정도다. 최소 두 경기를 날린 류현진이고, 앞으로도 관리가 필요한 만큼 30경기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평균자책점 목표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물론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 더 낮아질 숫자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팍팍 깎아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 2000만 달러를 받는 투수의 최소 기대치인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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