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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조사로, 다큐 제작자로…세월호 생존자들 이야기

SBS 손기준 기자(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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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앵커>

배가 가라앉던 그날, 세월호에 타고 있던 476명 중 172명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8년이 흐른 지금, 살아남은 이들은 사람을 살리는 응급구조사가 되거나, 당시 기록을 엮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손기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유아교육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단원고 2학년 1반 학생 장애진 씨.

8년 전 그날 이후 목표가 바뀐 장 씨는 어느덧 3년 차 응급구조사가 됐습니다.


[장애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참사가 초기 대응이 너무 안 됐었던 거였잖아요. 저도 초기 대응을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하기도 했고, 그리고 이제 좀 활동적인 이러한 직업이 좀 맞는 것 같아서.]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아픔도 남습니다.

[장애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환자가) 소생하지 못하면 이제 보호자들이 와서 환자를 봐요. 그때 저는 보호자들이 우는 게 항상 다 가슴이 아파서….]


여느 20대처럼 고교 동창들의 소식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장애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저처럼 이렇게 일하는 친구도 있고, 아니면 또 휴학하거나 그래서 아직 학교 다니는 애들도 있고… 워킹홀리데이 가거나 그런 경우는 또 있기는 해요.]

4월이 되면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을 생각하며 기억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합니다.


[장애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추도사를 낭독)하는 이유는 당연히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는 게 있고요. 어쨌든 세월호 참사를 잊으면 나중에 또 이러한 일이 반복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참사 당시 학생 20명을 구했고, 재작년 말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48일간 단식에 나섰던 김성묵 씨.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틈틈이 동료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성묵/세월호 참사 생존자 : 막연하게 영상을 막 붙인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잖아요.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진행할 수 있던 거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생존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성묵/세월호 참사 생존자 : 제가 겪었던 거, 그리고 시민들이 몰랐던 거. 그리고 정부랑 국회의원, 이 모든 권력기관이 행했던 것. 그걸 좀 정리해놓고 싶어요.]

[장애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항상 친구들한테 말하거든요.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참사 당시 어른들처럼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서….]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심수현, VJ : 김종갑)

▶ 여덟 번째 다시 돌아온 4·16…"희생자 기억 · 진상 규명"
손기준 기자(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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