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수년 간 고(高)물가로 고통을 겪어 온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살인적인 물가를 견디다 못해 거리로 뛰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포인트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13일(현지시간) 3월 한 달 동안 소비자 물가가 6.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세계적인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폭등,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생활에 필수적인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식료품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7.2% 상승했다. 교육은 23% 이상, 의복·신발은 10.9%, 주택·수도·전기·가스도 7.7% 각각 높아졌다.
살인적 물가에 견디다 못한 아르헨티나 시민 수천명이 13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13일(현지시간) 3월 한 달 동안 소비자 물가가 6.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세계적인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폭등,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생활에 필수적인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식료품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7.2% 상승했다. 교육은 23% 이상, 의복·신발은 10.9%, 주택·수도·전기·가스도 7.7% 각각 높아졌다.
또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월 물가는 무려 55.1% 폭등했다. 이미 지난 수년 동안 연간 두자릿 수 물가 상승률을 겪고 있었던 탓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결국 거리로 뛰쳐 나와 정부에 “대책을 마련하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은 이날 깃발을 든 수천명의 시민들로 가들 찼다. 시민들은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일자리, 식량, 더 많은 사회적 지원 등을 요구했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60세 벽돌공 마리오 알마다는 AFP통신에 “월급과 정부 보조금을 합쳐도 식량을 사기에 충분하지 않다. 식량 가격이 4~5일마다 인상된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보조금 수혜자인 루카스도 “누군가 그것(보조금)으로 무얼 살 수 있는지 설명 좀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위 참여자는 “다른 지원보다도 ‘진짜 일’을 하게 해달라. 급식소에 대한 지원도 늘려달라”고 항의했고, 트럭 운전사들도 “연료값이 너무 비싸다.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에 나섰다.
(사진=AFP)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오후 기준금리를 47%로 2.5%포인트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금리를 올린 것이지만, 물가를 잡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3월 물가 상승률을 토대로 올해 1분기 누적 물가상슬율이 16.1%, 연간으로는 약 6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페루와 쿠바 등지에서도 식량 및 연료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남미 전역에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