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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尹, 朴에 면목없고 죄송?…조국 가족에 미안해야”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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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사과한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언어와 행동이 그렇게 가벼워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달성으로 사과 순례라도 떠나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원(舊怨)을 풀고 화해를 하고 싶었다면 (그 역시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할 일은 아니다)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 여기까지여야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약속도 백번 양보하여 당선인의 정체성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죄송했습니다’라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인용하고 “이렇게 해버리면 무너뜨리지 말아야 할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국정농단을 꾸짖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도, 민의를 받아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탄핵 결정을 한 헌법재판소도 모두 ‘면목 없고 죄송한 일’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꼭 다녀와야 마음이 편했다면 절제된 태도를 보여줬어야 한다”며 “꼭 사과를 해야 할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다면 사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수준이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죄송’과 어퍼컷 세리머니는 국민에게 작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며 “정말 미안함을 논하자면 당선인이 인간적으로 미안해야 할 상대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로 무너뜨린 조국 장관의 가족이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12일 윤 당선인은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님의 건강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그리고 하여튼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잖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 이런 것도 말씀드렸다. 대통령님이 살고 계시는 생활에 뭐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 그것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자리에 배석한 유영하 변호사는 “첫 대화에서 윤 당선인께서 ‘식사 잘 하시나, 건강 잘 챙기시나’라고 여쭤봤고, 박 전 대통령께서는 ‘일단 당선인 시절부터 격무이니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어서 윤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께 ‘참 면목이 없다, 그리고 늘 죄송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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