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민트차 마시며 '화기애애'…尹당선인-朴 前대통령 회동 발언록

연합뉴스 이동환
원문보기
朴 대구 달성 사저에서 50분간 회동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4.12 [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4.12 [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6년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와 피의자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민트차와 한과를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났다.

말 그대로 '어색한 만남'이었다. 그럼에도 50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배석한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는 전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했고, 유 변호사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진행됐다. 간혹 웃음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언론에 발표하지 못할 이야기는 되게 속 깊은 이야기"라며 "두 분간 서로 웃으며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정도로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화면에서 많이 봬서 그런지 아주 오래전에 만난 사람 같다"(박 전 대통령),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하다"(윤 당선인) 등 대화도 오갔다.

윤 당선인은 대화를 나누면서 한과를 남김없이 먹었다.


회동이 이뤄진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 주변에는 지지자 300여명이 모였다. 박 전 대통령만 지지하는 사람도, 윤 당선인까지 함께 지지하는 사람도 있었다.

윤 당선인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우리 유 변호사님"이라고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유 변호사도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악수를 했다.

곧바로 네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기다리는 사저 안으로 들어섰다.


다음은 배석자들이 전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대화.

尹당선인, 박근혜 前대통령 예방…이틀째 TK서 민심 행보

尹당선인, 박근혜 前대통령 예방…이틀째 TK서 민심 행보


▲ 윤 당선인 = 식사를 잘하시냐.

▲ 박 전 대통령 = 병원 때보다 잘하고 있다. 당선인 시절부터 격무니까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통령으로 재임하면 정말 건강이 중요하다.


▲ 윤 당선인 = 면목이 없습니다. 늘 죄송했습니다.

▲ 윤 당선인 = 경주에서 대구 서문시장을 들렀다 왔다.

▲ 박 전 대통령 = 힘들 때마다 서문시장에 가서 기를 받았다.

▲ 윤 당선인 = (저도) 서문시장에 갔더니 기를 받은 것 같다. 기운이 났다. (예전에) 대구에 근무할 때는 대구 달성이 굉장히 시골 같은 느낌이었는데 굉장히 많이 발전돼서 참 몰라보게 발전이 됐다.

▲ 박 전 대통령 = 아마 처음 (달성을) 보는 사람은 예전에 달성을 기억하면 기억이 잘 안 될 것이다. 그 정도로 발전했다.

▲ 윤 당선인 = 얼굴이 좀 부으신 것 같다.

▲ 박 전 대통령 = 예전에 테러를 당해서 그런 부분이 있어서… 처음 뵙는 분이지만 화면에서 많이 봬서 그런지 아주 오래전에 만난 사람인 것 같다.

▲ 윤 당선인 = 선거 운동을 하고 정책을 공부하면서 제가 소위 지식인층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대통령의 재직 중 정책이나 업적을 보면서 왜 이런 것들이 제대로 국민에게 홍보가 안 됐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앞으로 제대로 알려서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대통령직을 시작하면 박 전 대통령께서 재임 중에 했던 일들을 섬겨서 잘하고 업적에 대해서도 설명하겠다.

▲ 박 전 대통령 = 감사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몰린 인파(대구=연합뉴스)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민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2.4.12 [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몰린 인파
(대구=연합뉴스)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민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2.4.12 [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 윤 당선인 = 대구·경북에서 몰표를 줘서 당선됐다. (초반 개표 당시) 표 차가 얼마 안 됐지만, 대구 개표가 늦어지는 것을 알고 당선이 되리라 생각했다.

▲ 박 전 대통령 = 대구 지역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 윤 당선인 = 그렇지 않아도 권영진 대구시장이 청구서를 들고 왔다. 복지 문제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했으니 복지는 아마 해결이 잘 될 것이다.

▲ 박 전 대통령 = 대통령께서 앞으로 격무고 많은 일이 있을 텐데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

▲ 윤 당선인 = 많은 가르침을 달라.

▲ 박 전 대통령 = 외교 안보라는 울타리가 튼튼해야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되지 않겠느냐. 지금은 국내에서 혼자 (국정을) 하는 시기가 아니고 여러 나라와 신뢰를 맺어서 서로 '윈윈'해야 나라가 발전하는 시대다. 안보와 경제도 신뢰 속에서 이뤄진다.

▲ 윤 당선인 = 건강이 허락해주시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달라.

▲ 박 전 대통령 = 가능한 한 노력하겠다. 그렇지만 지금 건강 상태로서는 조금 자신이 없다.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노력해서 가능한 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한 번 (노력을) 해보겠다.

▲ 윤 당선인 = 앞으로 서울에 통원 치료가 있을 경우 경호 문제는 전혀 차질이 없도록 경호처에 각별히 당부해놓겠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내각과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도 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했던 분들을 찾아뵙고 당시 어떻게 국정을 이끌었는 지도 배우고 있다. 당선되고 나니까 걱정돼서 잠이 잘 안 오더라.

▲ 박 전 대통령 = 대통령 자리가 이렇게 무겁고 크다. 정말 사명감이 무섭다. 일단 건강을 많이 챙기시라.

▲ 윤 당선인 = 병원이나 경호 문제에 있어서 정말 잘 모시라고 지시를 하겠다.

dh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런닝맨 김종국 결혼
    런닝맨 김종국 결혼
  2. 2강민호 FA 계약
    강민호 FA 계약
  3. 3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4. 4손흥민 천하
    손흥민 천하
  5. 5통일교 특검 공방
    통일교 특검 공방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