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좋은 정책 알려지지 못해 아쉬워" 尹 "명예 회복 하도록 하겠다" (종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구 달성 사저에서 예방하고 있다. (제공=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본인이 보기에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에 대한 정책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해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책을 홍보하고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구 달성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50분 간 면담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본인이 이렇게 보니까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들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해서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정책을 계승하고 널리 홍보해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 회복할 수 있도록 하시겠다 그런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석한 유영하 변호사도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당선인께서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을 어떻게 운영했고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도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 찾아뵙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 당선 되니까 걱정돼서 잠이 잘 안 온다라고 그러셨다"면서 "박 전 대통령 병원이나 경호 문제에 대해서도 잘 모시겠다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와 피의자로서 얽혔던 과거사에 대해서도 직접 사과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늘 죄송했다. 면목 없다"고 말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권 부위원장은 "약 50분 정도 했는데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했다"면서 "공개를 하기가 적절치 않지만 (공개) 했으면 좋겠을 정도로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당선인은 다음 달 열릴 취임식에 참여해달라고 요청도 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노력하겠다. 지금 현재 건강 상태로는 자신이 없지만 앞으로 노력해서 가능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구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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