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송영길 전 당대표, 박주민 의원을 대신할 후보군 확장 필요성이 계속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의 본선 경쟁력이 높아 차라리 당 밖에서 새로운 인물을 출전시켜 쇄신 이미지도 얻고 혹시 모를 이변을 기대해 보자는 취지다. 송 전 대표는 당내 일각의 반발 속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마 당위성을 강조했다.
'반송(反宋)'을 주도하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이미 논란이 된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은 시간이 편이 돼주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신4인방'으로 검토·타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강 전 장관은 글로벌 서울의 시대정신에 맞고, 강 의원은 서울선거에 잘 준비된 매력적인 포스트 86형 당내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전 차장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과 함께하고 소신과 실력을 갖춘 실용형 글로벌 검투사이며, 박 전 회장은 재계의 김근태 같은 느낌과 이력을 지켜온 귀한 기업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같이 지지율 2%에서 시작해 대역전을 일궈낸 (1995년)'조순' 드라마의 2022년판 주인공들로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등록한 경선후보들보다는 영입 후 전략공천 고려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72석을 가진 원내 1정당이 주먹구구식 운영을 한다면 당이나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테니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며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도 무리하게 당헌·당규를 개정해 국민에게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는 "지금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을 이길 후보가 어디 있느냐"며 "서울시장 후보로서 충분히 알리고 말할 기회를 줘야지,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으러 가는 시간은 본선 경쟁력을 깎아먹는다"고 제3후보 전략공천에 반대했다. 오히려 빠른 경선으로 후보를 확정해 본선에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본인을 향한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역공을 펼쳤다. 우선 그는 "16대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같이 (의원직을 시작)했던 5선으로, 곧 있을 (21대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1순위"라고 강조한 뒤 "현역 의원 2년 임기를 포기하고 국회의장 도전도 포기했다"며 희생을 감수한 출마임을 강조했다.
또 김 의원 등 반대파를 향해선 "국회의원 몇 명이 자기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며 "나를 비판하는 그 열정이 있으면 진작 서울시장 후보를 찾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책임론과 관련해 박지현 비상공동대책위원장의 저격에 대해선 "젊은 정치인으로 그런 얘기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많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명백하지만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누가 있냐"며 "다 공동선대위원장 아니었나"라고도 덧붙였다.
대신 송 전 대표는 "오 시장, 윤석열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솔루션을 제시할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동시에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과 쇄신도 제시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대표 시절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관철하면서 서울 민심을 다소 회복시킨 본인이 서울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송 전 대표와 경쟁하는 박주민 의원도 그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대교체와 시대교체를 언급하며 "1973년생으로 X세대, 서태지세대로 이념이 만들어낸 냉전이 끝나고 서태지로 대표되는 다양성이 막 꽃피던 시기에 20대를 보낸 세대"라고 소개했다. 대학 시절 민주화운동에 주력했던 586그룹인 송 전 대표와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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