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를 제치고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후 국내 OTT 인기 순위 2위까지 오른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코다`. [사진 출처 = 애플] |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이변은 애플TV+ 오리지널 '코다(CODA)'의 작품상 수상이었다. 콧대 높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상 최초로 영광을 안았다. 아카데미 후광으로 '코다'는 국내 OTT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웨이브·티빙·시즌 등의 인기 순위를 집계하는 통합 OTT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3월 5주 순위에서 '코다'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넷플릭스 드라마 등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코다'보다 앞선 1위도 애플TV+의 '파친코'다. 3~5위의 상위권에는 넷플릭스의 '사내맞선', 시즌의 드라마 '소년비행', 넷플릭스와 티빙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차례로 올랐다.
여기에 최근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퍼붓는 건 작년 11월 국내 출시된 애플TV+다. 세계 화제작 '파친코' '우린 폭망했다' 등의 신작에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선발주자를 추격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약 2억2200만명, 애플은 약 2500만명으로 구독자 수가 8배나 차이가 나지만 애플은 시가총액 3조달러의 세계 최대기업이고 애플뮤직·TV 등을 묶은 구독 서비스도 내세우고 있다. 한 국내 OTT업계 관계자는 "TV를 틀기만 하면 나오는 '파친코'의 광고를 비롯해 애플의 마케팅 공세는 사실 무서울 정도다. 가장 후발주자지만 애플의 충성고객을 감안하면 가장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도 올해 500억원을 투자한 드라마 '무빙'을 비롯해 '사운드트랙 #1', '빅 마우스', '더 존: 버텨야 산다' 등의 기대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공개할 국내 드라마 편수를 7편에서 20편까지 늘린다고 발표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토종 OTT도 물량공세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집계에서 주당 1인 평균 시청시간에서 넷플릭스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일 국내 드라마와 예능 신작을 100편 안팎 업데이트하며 국내에 특화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 도약을 노리는 티빙도 연상호 감독의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을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김태호 PD의 신작 '서울체크인'이 8일 오후 공개 직후 1위에 오르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쿠팡의 고객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쿠팡플레이도 이용자 수 300만명을 목전에 두며 'SNL'과 스포츠 중계 등 특화된 콘텐츠로 웨이브와 티빙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주춤했던 신작 공개를 재개하며 수성에 나선다. 이달 '야차', 상반기 중 '종이의 집 한국판' 등을 공개하며 세계 시장의 한국 드라마 1위 릴레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