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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보수와 전통의 칸 영화제, 틱톡은 품고 넷플릭스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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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국제 영화제(베네치아·베를린·칸)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중국의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TikTok)과 손을 잡은 가운데, OTT에도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5월 17일 개최를 앞둔 제75회 칸 영화제는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숏폼 콘텐트 플랫폼 틱톡과 공식 파트너 십을 체결했다.

칸 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되는 레드카펫, 백스테이지, 인터뷰 등 메인 행사 영상을 틱톡을 통해 공개한다. 또한 '틱톡단편영화제'까지 신설해 내달 8일까지 30초~3분 이내의 영상을 공모, 그랑프리(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부문을 시상할 예정이다.


이처럼 칸 영화제가 틱톡과 협업을 공식화 한 것을 두고 전 세계 영화계가 놀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칸 영화제가 그 어떤 영화제보다도 보수적이면서 폐쇄적이기 때문.

그간 칸 영화제는레드카펫 행사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셀카를 찍는 행위가 영화에 대한 존중 어린 태도가 아니며 본 행사를 지연시킨다는 주장이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 씨는 시대의 흐름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 속에서도 '레드카펫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혀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그간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 자리는 백인들이 독식하며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국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가 흑인으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이 지난 2020년의 일이다. 70년이 넘도록 흑인 심사 위원이 없었다는 사실은 문화계에 적잖은 충격이자, 폐쇄적인 칸 영화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관행이었다.

때문에 이처럼 다방면에서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칸 영화제가 틱톡과 협업을 발표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OTT에는 폐쇄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OTT 작품이 각종 영화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칸 영화제 만큼은 아직도 이에 대해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이 OTT 작품을 초대한 것은 지난 2017년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이 마지막이다.


당시 칸 영화제는 이 영화들을 경쟁 부문에 초청했으나 프랑스 극장협회가 반발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프랑스 극장협회는 칸 영화제가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청한 것이 프랑스 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15개월로 기간이 줄었지만, 당시 프랑스에서는 영화 개봉 후 3년이 지나야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결국 칸 영화제는 극장협회의 압박으로 인해 다음해부터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조건에 합의한 작품들만 경쟁부문에 출품할 수 있도록 초청작 심사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넷플릭스 또한 자사의 콘텐트를 칸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사실상 '칸 보이콧' 선언으로 이들의 갈등은 심화됐다.


이후 칸 영화제 측은 긴밀한 논의 끝에 넷플릭스 및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들을 칸 영화제의 비경쟁부문에서 상영하는 방법으로 초청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20년 칸 영화제 개최가 열리지 못하며 당시 초청 받은 넷플릭스 영화 'Da 5 블러드'의 상영이 무산됐고, 이들의 관계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영화제 개최까지 약 한 달여 시간을 남겨 놓은 지금, 틱톡마저 받아들인 칸 영화제가 관객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OTT 작품들에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허용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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