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또 수상 불발에 배철수 “대신 사과··· 그래미는 그냥 미국 시상식”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히트곡 ‘버터’(Butter)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수상이 또다시 미뤄지자 엠넷에서 생중계 진행을 맡은 팝 전문 DJ 배철수는 대신 사과까지 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배철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의 생중계 진행을 맡았다.

이 자리에서 히트곡 ‘버터’(Butter)로 단독 무대를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배철수는 이 무대를 보고 “그래미 측에서 본인 홍보를 위해 방탄소년단을 잘 활용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저를 위해서라도 꼭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그의 기대에도 부문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의 트로피는 미국 아티스트인 도자 캣&시저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에 돌아갔다.

이 부문에서 방탄소년단이 2년 연속 고배를 마시자 배철수는 “그래미를 대표하진 않지만 시상식을 오래 진행해온 사람으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며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것을 이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공연 역시 성황리에 올리고 있는 만큼 일단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며 “그래미는 그냥 미국 시상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함께 진행한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도 “지금은 뜸을 잘 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후보에 올라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지난해에도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동시에 단독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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