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종목대해부]韓美日이 주목하는 5G 핵심장비 기업 '에치에프알'
투자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선 시장을 달구는 이슈를 재빠르게 쫒아갈 수 있어야 한다. 주가는 꿈을 먹고 산다는 말처럼 기대감 하나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말도 생각해볼 법 하다. 이슈 종목들은 대부분 일회성으로 마무리되는게 일반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산업환경 변화의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몇몇 기업의 시황을 엄청나게 바꾸곤 한다.
[종목대해부]韓美日이 주목하는 5G 핵심장비 기업 '에치에프알'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투자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선 시장을 달구는 이슈를 재빠르게 쫒아갈 수 있어야 한다. 주가는 꿈을 먹고 산다는 말처럼 기대감 하나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말도 생각해볼 법 하다. 이슈 종목들은 대부분 일회성으로 마무리되는게 일반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산업환경 변화의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몇몇 기업의 시황을 엄청나게 바꾸곤 한다.
이동통신 인프라가 그렇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한지 만 3년이 됐지만 기대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통신 3사는 주파수 할당 대가로 주파수 당 기지국의무 구축 수량을 만족시켜야 했음에도 정작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 28GHz 주파수의 경우 연말까지 의무구축수량의 0.7%만을 설치 완료했다. 통신3사 공동구축분이 중복인정 되면서 간신히 기준을 충족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5G 이동통신 인프라 기업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동통신 수요가 급증했고 5G 이동통신에 대한 막판 투자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꺼진 불이 아니었던 셈이다. 주목할 것은 해외시장이다.
최근 국내 5G 장비 기업들의 5G 중계기·스몰셀 등 해외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삼성·SK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도 5G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227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에치에프알이 주목할 대표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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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보통신기술 수출, 2276억달러 '역대최대' 주목받는 韓 통신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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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에서 스핀오프돼 2000년 설립된 통신장비 전문 기업이다. 사업초기 광 중계기 및 관련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4년 중소기업청 특별위원회에서 선정하는 벤처기업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경쟁사중 유일하게 KT에 차세대 전송장비인 ROADM(제품명 LWDM)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유선통신장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SK브로드밴드 FTTx(광 네트워크 구조) 시장점유율 1위로 올랐고 무선통신장비에서는 4세대 LTE 서비스에서 기지국 투자비 및 운영비를 대폭 절감시켜줄 수 있는 장비(프런트 홀)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프런트홀은 기지국의 무선장치를 데이터 센터의 중앙에 있는 디지털 장치에 연결하는 경로다.
프런트홀 장비는 5G의 보급으로 기지국 구조가 변화하며 새로운 영역의 전송장비가 필요하다는 요구로 개발됐다. 기존 기지국 구조인 D-RAN은 디지털 신호를 전송 및 처리 처리하는 DU(디지털 처리부)와 RF 신호를 처리하는 RU(무선 처리부)로 구성됐으나 5G 주파수의 도달거리가 짧다는 점과 트래픽의 증가로 인해 기지국 수가 급증하며 D-RAN 같은 일체형 기지국 배치가 어려워졌다.
DU와 RU를 분리해 DU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고 실제 무선 신호가 송수신되는 서비스 지역에 RU를 설치하는 C-RAN 방식이 대두됐는데 프런트홀 장비는 분리된 DU와 RU를 연결하는 구간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다.
특정 제품에 의존도가 높은 몇몇 통신기업과 달리, 에치에프알은 유무선 양대 사업부의 고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매출 변동성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선 인프라 투자가 활발했던 2018년 당시 에치에프알의 매출 비중은 무선장비 29%, 유선장비 71%로 유선장비가 매출성장을 견인했으나 5G 상용화로 통신사들의 관심이 무선 시장에 집중된 현재는 무선장비의 매출비중이 72%, 유선장비가 28%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무선 사업부 매출 비중은 프런트홀의 제품군 중 하나인 5G 플렉시홀(FlexiHaul) 49.1%, 5G PON 4.2%, SCAN-WM 외 기타 제품이 18.5% 등이다. 유선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기가 ONU 6.8%, OLT/ONT 등 10.7%, 와이파이 AP 10.8% 등이다.
경영진이 SK텔레콤 연구원 출신인 만큼 유선 사업부 내에서는 SK텔레콤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나 자회사 올래디오를 통해 KT에도 유선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북미 통신사를 비롯해 일본, 동남아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국내 통신시장에 실적이 묶여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선 사업부 국내 제품인 5G PON의 경우 SK텔레콤 직납 방식을 취하나 북미 및 일본 고객사는 파트너사인 후지쯔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SI 업체의 벤더가 아닌 글로벌 통신사의 벤더로서 제품을 납품하기에 SI업체의 수주 경쟁력에 관계 없이 통신사 투자 사이클에 매출이 직접적으로 연동돼 타 장비업체 대비 수혜 강도가 높을 수 있다. 특히 전량 외주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추가 고객사 확보로 인한 급격한 생산 물량증가에도 자체 생산 능력과 관계없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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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핵심인력들이 만든 기업. 미국, 일본에서도 기술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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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국면진입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국내 프런트홀 관련 매출은 2019년 6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 70%를 상회했으나 이후 국내 통신사들이 비용문제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국내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때 미국의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미국 1, 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AT&T는 지난 1월 19일 C-밴드 주파수를 이용한 5G 네트워크를 활성화했다.경쟁사인 T모바일이 앞서나가자 두 기업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주파수 확보를 비롯한 엄청난 투자에 나선 결과다. 5G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던 버라이즌과 AT&T는 지난해 2월 C-밴드 주파수 경매에서 각각 455억 달러(약 55조원), 234억 달러(약 28조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들여 주파수를 확보했고 이를 활용해 올해 초 본격 서비스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에치에프알 등의 프런트홀 장비가 투입된 것이다.
최수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5G 보급률 상승은 C-RAN으로의 기지국 구조 변화 필요성을 불러일으켰다"며 "AT&T를 필두로 신규 5G 네트워크 투자 시 C-RAN을 채택하는 통신사들이 늘어나며 2020년 10%에 미달하던 미국 내 C-RAN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5G 보급률이 확대될수록 에치에프알의 패킷 프런트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타 제품 대비 이익률이 높은 프런트홀 매출 증가 시 에치에프알의 수익성 개선 또한 기대된다"며 "에치에프알은 이종 프로토콜 및 인터페이스 간 전송을 가능케하여 백홀과 프론트홀 의 양대 영역에서 신호 전송이 가능한 X-홀을 개발해 버라이즌과 AT&T에 시범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AT&T로부터 800억원 가량의 1차 프런트홀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2021년 에치에프알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24% 성장한 206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6%까지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또한 1차 수주 납기를 정확하게 준수한 점이 경쟁력이 돼 1차 수주의 두배에 달하는 2차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AT&T 외에도 다수의 해외 통신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에치에프알의 유선 사업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초고속 인터넷을 넘어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 가입자들은 점점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으며 FTTH 비중 60%로 통신 3사 중 가장 강력한 유선 인프라를 보유한 KT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점유율이 41.2%를 차지하고 있다.
FTTH방식은 코어망에서 인터넷 가입자의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구조로 구리선을 활용하는 xDSL 방식과 아파트의 단자함까지만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광랜 방식 대비 속도가 빠르다. FTTH가 아닌 FTTB 방식을 채택해 빌딩 안까지만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경우라 해도 최저보장 속도 기준 광랜(50Mbps)보다 두배 가량 빠르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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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신3사도 5G투자 확대전망, 실적 3박자 함께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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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에프알의 주력제품인 ONU, OLT, ONT는 FTTH, FTTB 방식에서 사용되는 인터넷 액세스망 장비다. 주로 SK브로드밴드로부터 발생하는데 SK브로드밴드가 KT의 점유율을 되돌리기 위해 적극적인 FTTH 투자에 나설 경우 에치에프알의 수혜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기 구축된 광케이블을 활용해 최저 2.5Gbps의 속도를 각각 10Gbps, 40Gbps까지 상향 시키는 XGS-PON과 NG-PON2 솔루션의 매출 확대 또한 기대해 볼 만 하다는 평가다.
국내시장은 플러스 알파(α)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공약으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선언하며 5G, 6G를 기반으로 4차 산업 육성에 나설 것임을 강조한 상황에서 통신3사가 무선 기지국 설치에 계속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최수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2022년 통신3사의 전년대비 설비투자비(CAPEX)는 7% 증가할 것"이라며 "기지국 순증속도가 전년보다 빨라지고 기지국당 장비 설치대수도 4G 대비 2~3배"라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도 주목할 대목 중 하나다. 에치에프알은 2월 말 일본 통신장비 기업인 NEC를 대상으로 168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솔루션에서 약점이 있는 NEC는 에치에프알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에치에프알은 NEC가 보유한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 영업확대가 가능하다"며 "일본향 프라이빗 5G 관련 사업 구체화 시그널로 판단되며 향후 국내외 사업확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에치에프알의 목표주가를 각각 6만3000원, 5만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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